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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북도

법주사 문화재에 반하다

귀가길에 속리산 법주사에 잠시 들렀다.

길은 불볕으로 잠시만 서 있어도 일사병에 걸릴 듯한 날씨였다.

속리산 가는 길은 숲이 우거져, 기분이 상쾌하기만 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잠시만 발을 담구어도 발이 얼 것 같았고...

아, 사람의 눈은 정말 이상하다.

전에는 건성으로 보았던 것들이 요즘은 자꾸 눈에 들어오니 말이다.

법주사는 네번째로 들렀다.

첫번째는 중학교 수학여행 때였다.

비를 맞으면서 문장대도 올랐던 기억이 나는데, 법주사에 대한 기억은 평이하다.

그냥 절이려니 하고 건성으로 보았겠지.

그리고 대학 때 친구들과 또 들렀던 것 같은데, 교회에 주로 다니는 친구들 덕분에

또다시 건성으로 보았을까?

10여년 전 쯤에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었다.

그 때는 대전엑스포를 주로 관람하고, 법주사도 잠깐 들른 기억이 나는데, 아이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당간지주만 해도 그렇다.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므로....

여행을 다녀도 헛다니기 쉬운....

이번엔 비 온 뒤라 사람들이 많지도 않아서 사진까지 남길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국보, 보물이 어찌나 많은지!

속리산 법주사 당간지주.

다른 절에 비해서 엄청나게 높다. 22미터나 된다.

보통 돌로 만들어지나, 이 법주사는 쇠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법주사 벽암대사비.

인조때의 고승으로 법주사를 중창하였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이끌었다고 한다.


금강문의 부처님.

다른 절에는 거의 없는 문이다.

보통의 절에는 바로 천왕문이 있고 사천왕상들이 험악한 표정으로 서 있는데. 이 법주사는 온

화한 미소로 반기는 부처가 있고 반대편에는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다.

이 문을 지나고 다시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이 나타난다.



다음에 있는 천왕문.

사천왕들의 험악한 표정은 여느 절과 비슷한데, 그들의 발 아래에 있는 고통의 흔적들이 인상적이었다.

저 고통스런 표정들....

'법주사' 하면 누구에게나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청동미륵대불'이다.

나에게도 그 큰 부처의 모습이 가장 각인이 되어 있으니....

신라 혜공왕때 진표율사가 처음 지었다는 미륵대불은 여러 번 옷을 갈아 입은 기구한 부처라고 한다.

2000년에 이르러 원래의 모습을 복원했다고 하니, 전에 내가 보았던 모습과는 다르다.

그리고 이 천왕문 앞의 소나무 두 그루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청동미륵대불과 주변의 산, 그리고 하늘과의 조화로움!




법주사 철확(보물 1413호)

큰 쇠솥이다.

법주사에는 이 외에도 14개의 보물과 수십개의 지방문화재가 있다.


법주사 석연지(국보 64호).

법주사팔상전(국보 55호),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5호)과 더불어 법주사의 3대 국보이다.

연꽃무늬대로 그 거대함과 무늬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법주사 석조.

통일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물을 받아두던 물통이라 한다.





국보 55호 법주사 팔상전.

목조로 된 5층 탑인데,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서 팔상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탑이다. 단청무늬가 은은하고, 안을 들여

다 보면, 가운데 기둥이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빛바랜 나무결, 단청무늬가 오랜 세월을 말해 준다.




국보 5호.

법주사 쌍사자석등.

등을 떠받친 두 마리 사자의 모습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다.

대웅보전.

앞마당의 거대한 보리수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열매를 조롱조롱 매단 보리수가 양쪽에서 대웅전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대체 몇 년이나 되었을까?






법주사 원통보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이한 건축양식으로 세워져 전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정사각형 모양의 전각이고 지붕모양도 특이하다.

법주사 마애여래의상.

바위에 새겨진 앉아 있는 여래상으로, 온화한 미소를 띤 미륵보살이다.



마애불 옆에 있는 잘 생긴 바위.

바위에 새겨진 글귀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하늘과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다.


세존사리탑.

법주사의 오른쪽 편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두 개의 사리탑과 비각이 있다.





사리탑 앞을 흐르는 맑은 계곡물.

징검다리가 있어 절 바깥쪽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절 입구에 있는 비각.

속리산사실기비.

속리산의 내역을 기록한 것으로, 현종 때,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써서 법주사

입구에 세운 것이다라고 한다.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

위용도 대단한 일주문.






건성으로만 보았던 법주사의 문화재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어 무척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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