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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북도

2024 문학아카데미 청양 숲속의 시인학교

<2024 문학아카데미 청양 숲속의 시인학교>


9.26(목)~27(금) 2024 문학아카데미 청양 숲속의 시인학교가 개최되었다.
작년까지는 8월 마지막 주말에 실시되었지만, 올해부터는 9월 마지막 평일에 실시되었다.
그 무덥던 더위가 가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평일이라 시간이 여유로워 다음날 가기로 했던 예산 추사기념관을 먼저 들렀다.
다재다능했던 추사 김정희선생님의 면면을 볼 수 있었고,
넓은 잔디밭 뒤  언덕에 자리한 묘소와 생가도 들르고 드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기념사진도 찍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을 갈비탕, 우거지탕, 육회비빔밥 등 각자가 선택한 것으로 맛있게 먹고,
청양휴청소년수련관에 여장을 풀었다.
폐교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하여 여유로웠고,
1층 강당에서 2시반부터 시낭송회가 시작되었다.
축사에서 강우식선생님은 박제천선생님이 가셨지만 이렇게 탄탄하게 거행되는 행사가 너무 든든하고 알차므로,
시를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으라는 덕담을 해주셨다.
숲속의 시인학교는 해마다 무기명백일장을 실시하는데, 주경림시인이 발표한 시제는 '하늘'과 '물'이었다.
다들 시상이 떠오른지 만족스런 눈빛이었다.
올해는 특별한 행사이니만큼 모든 참가자가 다 참가해달라는 회장님의 말씀이 있었다.

3시가 좀 넘어서는 이번 시인학교부터 마련된 프로그램인 문학게임의 시간이 돌아왔다.
청백으로 나누어 맛뵈기 퀴즈타임부터  넌센스퀴즈를 비롯하여, 3*6*9게임, 몸으로 말해요로 동점이 되어,
마지막으로 바보 가위바위보게임으로결승을 치뤘다.
우리 청팀이 이겨 고풍 책갈피와 현금 상품을 받았다.
너무 많이 웃어서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

저녁은 동네 마을 음식점에서 소갈비찜, 코다리찜으로 맛있게 먹고, 저녁 친교의 시간을 9시까지 가져서
또 한 번 너무 웃어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도 강우식선생님을 모시고 11시가 넘도록 술도 마시고 얘기도 나누었다.

그런 후 나는 운영위원이라 다시 모여서 의논을 하느라 12시가 넘도록 의논을 하고, 방으로 돌아와서 2시가 넘어서 잠이 들어 시는 구상만 해놓고 못 쓰고 말았다.

다음날,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9시부터 시인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좌담회를 열어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드디어 시인학교의 하이라이트인 백일장 심사발표가 있었다.
첫줄을 심사위원장이 발표하자,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명회장이 작품을 많이 안 낼까봐 새벽에 시상이 떠올라 한 편 써서 냈는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장원이 된 것이다.
누가 들어도 수작이었다.
올해부터는 장원만 뽑기로 했지만 두편을 더 한 줄만 읽었는데, 낭독하고 싶다고 해서 낭독을 했는데 역시 좋은 작품이었다.

점심은 수덕사 아래 식당에서 더덕과 비빔밥을 먹었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사람들은 수덕사로 가고 일부는 남아서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었다.
나는 담양에 이어 4일 연속으로 문학행사이고  수덕사 간 지도 오래지 않아 모처럼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날씨도 좋고 여유로운 행사여서 이 가을을 멋지게 장식했다.

추가: 중요한 행사 하나를 빠뜨렸다.
수덕사 가기 전에 유수화시인이 시댁에어 물려받은 청양의 밤농장에 들렀다.
소소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집을 짓고 손님들이 묵을 수 있는 방도 마련해
두었다.
전통주를 빚는 사람들이 주 몇회 모여  세미나도 한다고 한다.

밤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많이 주워놓아서 담고 싶은 만큼 담아 왔다.
과일과 커피, 식혜도 준비해두어 맛있게 먹고 풋고추까지 가져온 분들도 계셨다.
무엇보다 스승이신 박제천 산수유나무를 심어두었고, 생전에 다녀가셨다.
강우식선생님 나무는 자연으로 자란 거대한 문배나무를 정해놓아 두 나무 앞에서 모두 기념촬영을 했다.
나고음시인나무 이미 심었고 우리 아카데미 시인들이 원하는 나무를 얘기하면 다 심어주고, 내년 봄에 현판식을 한다고 한다.
만평이 넘는 곳에 자라는 밤나무들 사이에 나도 무슨 나무 한 그루 심을까?
소소원을 방문하게 해주고 융숭한 대접을 해준 유수화시인  부부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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