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행사가 있어 지난 주말부터 다시 열나게 준비중이다.
오늘도 7시까지 컴퓨터 작업이며 자료며 챙기느라 늦게 퇴근을 했다.
2시간 이상을 기다려주면서도 불평 한 마디 안하는 선배언니 덕분에 맘 편하게 일 하고,
운전도 하지 않고 편히 퇴근했다. 일은 대충 마무리 되었기에, 오는 길에 미루어왔던 볼
일까지 같이 보고, 맛있는 만두집에 들러 만두까지 사왔다.
9시 도착, 만두를 맛있게 먹고 일을 시작하려니,
"이런!"
이동하드디스크를 가져오지 않았다.
얌전히 빼 놓고 책상 위에 두고 온 것이다.
어제 작업하던 자료는 집에 있지만, 오늘 수정을 많이 해서 소용이 없다.
속수무책!
대충 작업은 했지만, 오늘 집에서 꼼꼼히 수정을 보려고 했는데.....
아, 쉬는 수밖에 없다.
내일 더 일찍 가서 더 살펴보는 수밖에 없다.
내일도 할 일이 빡빡한데 말이다.....
다른 작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니 맘이 영 안 좋다. 흑~~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그들의 노예가 되다시피 했는지.....
마음을 다스리자!
과림저수지에서 찍어온 하얀접시꽃으로 위안을 삼는다.
접시꽃 당신이란 시가 너무 알려져서 다른 말이 쉬 떠오르지도 않지만,
6월 하늘과 호수, 그리고 사람들의 주변을 묵묵히 지키는 그 넉넉한 접
시에 반하고 있다.
빨간 접시꽃은 너무 강하다.
하얀 접시꽃은 연약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워 보인다.
이중성의 이미지....
센 바람에도
휘청거리기만 할 뿐, 꼿꼿이 제 자리를 지키는 그 인내심에
시선을 붙들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