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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화려한 휴가''를 보고

이번 여름방학 동안 할 일의 목록은 많았다.

그 중, 영화 세 편 보기도 있었는데, 바쁘다 보니 오늘에야 한 편을 보았다.

화려한 휴가.

분노할 수 밖에 없는 내용에 눈물을 찍어내면서 보았다.

울 큰 딸과 함께 보았는데, 딸은

"정말 저랬어?"

"그 장본인인 그 인간이 저 영화를 봤을까?"

그것이 궁금하다고 했다.

민주국가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아무튼 세월이 흘러 진실들이 밝혀지고, 이제라도

이런 영화들로나마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80년대..

나는 바로 80학번이다.

대구에서도 시위가 있었고, 대학들 앞에 탱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3개월 휴교령이 내려, 나와 친구들은 학교에 가질 못 했다.

앞산으로 가서 조각도 하고, 조조영화나 보면서 시간을 죽이기도 했다.

교대라는 입장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시위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친구들과

동조하면서, 동성로를 헤매기도 했던....

나와 같이 공부하던 다른 학교 멤버 중에서 시위에 적극 가담하다 잡혀들어

갔던 오빠도 있었다. 2층 건물에 있다가 운동화를 던져주기도 했던.....

지금 생각하면 추억의 한 장일 뿐이지만, 광주에서 그런 아픔을 겪은 당사자

들은 얼마나 피를 토할 일이었을지....부끄럽기도 하다.

다시는 권력의 이합집산 잇속에 죄없는 시민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듯.......

나는 사실 정치에는 무관심한 족속에 속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이 편

안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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