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비로
낙엽들이 제 갈길로 속속 가고 있다.
11월, 특히 낙엽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한 차례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낙엽들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찬 바람이 부니 마음은 허전하고.....
그래서 환자도 많이 생기고, 어르신들은 이 환절기를 더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유난히 초상도 많고, 변화가 생기기 쉬운 계절이라 한다.
우리 시어머니를 보며 요즘 좀 가슴이 아프다.
별로 어려운 일은 못 하시는 분이라, 본인 몸 걱정은 무쟈게 하시는 터이지만,
마음은 늘 앞서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시니,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고 늘 하소연하신다.
약도 벼라별 약을 다 챙겨 드시지만.........연세 앞에서 어쩌랴?
올들어 더욱 바빠진 나 때문에 조금 힘이 드시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아버님께서 많이 배려해주시는데도, 세월의 힘은 어쩔 수 없는 지....
바쁘게 휘둘리며 사는 나로서도 이번 가을은 힘이 부치는지...
가을비 흩뿌리고 나니 더 몸이 안 좋다신다.
사는 날까지 건강하시기만을 빌어 보지만.....
가을비는 인생비.....
맞으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마음이 무겁다.
모임 있어 잠시 추운 삼실에 머무르며...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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