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샤워하다가 갑자기 너무 지저분해보이는 목욕탕 대청소를 시작했다.
목욕용품 바구니까지 몽땅 뒤집고, 이것저것 닦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마지막 하수구까지 박박 문질러 닦고 일어서려는데, 뭔가 삑~ 소리가 났다.
허리를 제대로 들 수가 없었다.
그 시간 이후로 허리를 제대로 펴기도 굽히기도 힘들어졌다.
흐릿한 일요일이라 옷정리를 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침대에 누워서 찜질만 하고 지냈다.
휴.......어제도 침 맞았건만 차도가 없어, 오늘은 한방.양방 겸용 한방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 찍고 난리피고, 두 시간을 끌려다닌 끝에 졸지에 추나요법에다, 침에다, 한약조제 처방까지 받아서 거금을 쓰고 왔다. 그래도 두고 봐야 되느니 하고 겁을 주던데......휴..........제대로 된 것인지..
암튼 과로가 원인인 것만은 나 자신도 요얼마전부터 자각이 있던 터라........
온몸이 나른하고 뻐근하고 쑤시고........
일이 좀 많아서 신경도 많이 쓰고, 항상 긴장하고 산다고 하니, 일 그만하고 쉬라니.......
팔자 좋은 소리만 하시는 의사선생님......
그래도 급성에는 잘 듣는지, 침과 추나요법에 일요일과 어제는 너무 아프던 허리가 웬만한 걸 보니...
내 허리가 놀라긴 많이 놀랐나보다. 그만 좀 쉬어달라고 항변을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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