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향기와 함께 온다.
찬 바람이 불면
힘 없는 나뭇잎들이 먼저 떨어져 쓸쓸히 뒹굴고....
그 갈색 주검이 내 몸인 양
쓸쓸한 냄새에 눈물이 난다.
미리 다가온 낙엽의 꿉꿉한 냄새 따라
탑 하나 쌓고
성 하나 쌓고
그저 높아만 가는
상념의 성...
그러나
파란 물이 들 것 같은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면
연둣빛 새싹처럼 싱그러운 향기에 취하여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낙엽이 썩으면
새싹이 잘 자라듯이
가을 향기에 푹 빠질수록
내게는 생각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리라..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사람들과 명절 (0) | 2006.10.08 |
---|---|
추석, 풍요 속의 쓸쓸함 (1) | 2006.10.08 |
가을은 왔는데.. (2) | 2006.09.19 |
배신감...... (3) | 2006.09.12 |
끊어진 고무줄 신세! (3) | 200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