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

서울사람들과 명절

산에 가려던 계획은 그만두고 찜질방에 갔다.

어깨의 통증이 심상치 않아서, 침을 맞고 싶었지만, 연휴라 차선책을 강구한 것이다.

부황이라는 걸 뜨고 싶었는데, 오늘까지 쉰단다.

뜨거운 곳을 들락날락거리니 통증이 완화되는 듯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오른 팔을 뒤로 돌리니 너무 아파서 전신맛사지를 받았다.

남에게 몸을 다 맡긴다는 거.........쑥스러운 일이긴 했지만, 살아가는 것이 때로는 남에게

모든 걸 다 맡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전신마취를 할 때도 그랬고,어깨 통증 때문에 활법이란 건 받을 때도 그랬다.

요즘은 스포츠맛사지라고들 한다지만...

누구 말마따나 본전 다 뽑고 나왔다. 사실, 피곤해서 두 시간 잠이 든 것 때문에 더 늦어지긴 했지만...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예민해서 잠을 잘 못 자는 성격인데. 그 찜질방을 몇 번 갔다고 익숙해진 건지..

사람들이 발디딜 틈도 없던 24시간 찜질방.

사람들이 갈 곳이 다 뻔한 것인가.

명절 뒷날은 친정에 가지 않으면, 나는 꼭 산을 찾곤 했는데.......

아니다. 자유로를 달리며, 해방감을 맛보기도 했지.

아이들 어렸을 때는 가을 들판에 사진 찍으러 갔고, 메뚜기를 잡고, 코스모스를 바라보기도 했지.

더러는 소래포구나 대명리, 강화로 대하를, 회를먹으러 가기도 했지..

그래, 서울 근교를 찾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인생을 배워가는 중..........

이렇게 또 한 해의 명절 연휴가 가고 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리의 항변  (5) 2006.10.25
기다림의 미학은 알지만....  (2) 2006.10.23
추석, 풍요 속의 쓸쓸함  (1) 2006.10.08
가을은 향기와 함께  (3) 2006.09.26
가을은 왔는데..  (2) 200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