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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가을은 향기와 함께

가을은

향기와 함께 온다.

찬 바람이 불면

힘 없는 나뭇잎들이 먼저 떨어져 쓸쓸히 뒹굴고....

그 갈색 주검이 내 몸인 양

쓸쓸한 냄새에 눈물이 난다.

미리 다가온 낙엽의 꿉꿉한 냄새 따라

탑 하나 쌓고

성 하나 쌓고

그저 높아만 가는

상념의 성...

그러나

파란 물이 들 것 같은 하늘 아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면

연둣빛 새싹처럼 싱그러운 향기에 취하여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낙엽이 썩으면



새싹이 잘 자라듯이

가을 향기에 푹 빠질수록

내게는 생각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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