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남해안 동부

남도기행12/통영옻칠미술관

통영에 대한 여행정보를 보면서 꼭 가보기로 합의를 본 곳이 바로 통영옻칠미술관이었다.

통영의 나전칠기가 유명하거니와 옻칠에 대한 궁금증도 강했기 때문이다.

이순신 공원에서 산굽이를 하나 돌아 드디어 나타난 곳,

바다가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곳에 현대식 건물이 나타났다.

미술관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너무 현대적이고 가정집의 별장 같아서 좀 뜨악하게 생각했지만

들어섰더니, 건물에서 온 인상과는 다르게 너무나 환상적인 전시물들이 우릴 맞았다.

마침, 관장님과 잘 아는 단체에서 관람을 온 듯,

안내하는 분이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다행히, 그 무리에 끼여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아마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더 자세히 몰랐을 테고, 옻칠의 훌륭함을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구나, 그림들의 화려함과 정교함에 탄복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테지만....

보통 자개장의 자개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떨어져 나가는데,

옻칠을 하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옻칠은 원래 우리 것이었지만, 일본인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요즘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통영의 화가로 30여년 활동을 해온 분을 만났는데, 유화로는 그 분야에 대단한 성과를 이루었지만

요즘 옻칠과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데 할수록 신비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고 하셨다.

우리가 전시관을 볼 때, 호랑이와 장미그림이 너무 정교한 것에 놀라고, 나천으로 이렇게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가졌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을 해주셨다.

그림으로는 어느 정도 자기 표현이 자유로운데, 옻칠과 나전을 이용하여 자세히 표현하는 것은

그림보다는 훨씬 손이 많이 가고, 재료도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전통 자개장이 옻칠을 했더라면 더욱 오래 갈 수 있었을 거라고 한다.

또 한 가지 신기한 것은, 나는 옻칠이라고 하면, 우리 집에 있는 목기나 칠기상이 생각나서 냄새가 너무 지독한 줄 알았는데

작업실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분이 두 분이나 계셨는데도, 향기가 너무 좋아서 의아했다. 흡사 허브향을 뿌린 듯 했다.

궁금해서 냄새가 지독해서 허브향을 뿌렸냐고 했더니, 절대로 아니라고 하셨다.

옻칠에는 송진이 쓰인다고 했다. 송진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향기가 좋은 거란다.

소나무향이 좋은 것이야 우리 나라 사람 중에 모를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소나무잎으로 송편을 찌기도 하고, 솔잎이나 송진이 민간에서 너무나 유용하게 쓰여 왔으니까...

















장신구들도 너무 예뻤다.

마침 김성수관장님이 나오셔서, 설명도 더 들을 수 있었고, 기념촬영도 해서 너무 좋았고다. 또 궁금한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함께사진을 찍어 주신 '황진'작가께도 감사드린다. 명함도 받았으니, 앞으로 옻칠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듯 했다. 특히 우리 딸이 무척 관심을 많이 가져서 배워보고 싶어 해서, 기회가 닿았으면 좋겠다.

보고 싶던 옻칠박불관에 들러서 아주 유익하였고, 우리의 전통을 더욱 살릴 수 있는 옻칠 공예에 대해 많이 공부한 것이 너무 뿌듯하다. 시간이 예정보다 많이 걸렸고, 출발을 늦게 해서 대구까지 도착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비싼 것을 얻기 위해서는 뭔가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교훈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