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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남해안 동부

남도기행8/통영 앞바다

통영 앞바다에 다다랐다.

이른 시간은 아니었기에 마음에 드는 통영 bay는 잡질 못하고,

뒷쪽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카리브 콘도식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우린 인터넷이 되는 방을 찾았는데, 노트북을 가지고 있어서 선만 연결된 방으로

아담한 방을 구할 수 있었다.

저녁으로 제대로 된 충무김밥을 먹고 싶었으나,

근처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나는 굴영양밥을 먹고, 딸은 해물된장찌개를 먹었다.

반찬으로 나온 생선으로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고 여객터미널 주변을 산책했다.

음악과 빛으로 장식된 분수가 즐겁게 춤을 추었고, 폭죽을 떠뜨리는 사람들도 있어서, 한동안 돌아다녔다.


전날 잠을 잘 못 자서, KGB 맥주 2병을 마시곤 푹 잠이 들었다. 일찍이라고 해봐야 12시였지만.....

아침 6시에 잠이 깼는데, 숙소가 2층이라 1층에서 아침 바다 사람들의 생활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창을 열고 바라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안개는 많이 끼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케이블카는 타기 힘들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쌀을 불려놓고, 전날 탈고한 원고를 퇴고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치고, 드디어 송고를 했다.

그리곤, 불린 쌀로 밥을 짓고, 참치김치찌개를 끓였다.

바다를 바라보며 통영 앞바다의 냄새를 마음껏 맡았다.

언제 이렇게 여유롭게 이 바다를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기잡이 나갈 배, 어구를 손질할 배,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통영1호'라는 곳은 배를 수리하는 곳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며, 통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통영을 사랑하는 문인이 많은 이유, 그리고, 그 사람

들의 감성이 풍부한 이유가 바로 통영 앞바다의 아름다운 모습과 살아 있는 바다의 풍요로움이 아닐까 싶었다.






아침을 먹고, 점심 도시락까지 챙기고 나니, 벌써 10시가 다 되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다를 마음껏 바라본 것으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케이블카 상태를 보러 이동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안개와 부슬부슬 내리다 말다 하는 비는, 도저히 케이블카를 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번에도 왔다가 실패를 하고 못 탔지만, 케이블카선의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대단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고, 한산도로 일정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