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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행복지수는?

사무실에서 방향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앞뒤를 바꾸는 작업인데, 일종의 숙원사업이기도 했지만,

확 뒤집고 보니 손이 여간 가는 게 아니었다.

구석구석 쌓인 먼지와 찌든 때를 닦아내고,

인부를 동원해서 선을 정비하고, 가구를 옮기고,

이틀에 걸린 일을 마무리하고 보니, 기분이 상쾌하다.

새로운 방향에서 보는 꽃밭, 그리고, 새로운 바람.

동양란의 하늘거림마저 여유로워보이는 날,

작은 것에서 이렇게 여유가 생기는 것을....

책상의 위치가 바뀌니 상사의 얼굴이 코앞에 와 있어서 좀 민망스럽긴 했다.

그런데, 볼펜 건네주기가 무척 편안해지고...

옮기면서 주인을 잃은 체침기, 불필요하다고 수확한 스테플러 하나까지...

온몸이 쑤셔오는 육체적인 피로도 잊은 채

행복도, 불행도

작은 변화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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