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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기와집

청기와집도 아니고, 그냥 기와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이 초복이라고, 모임에서는 복땜을 하기로 했다.

어릴 적에는 복날이 좋았지.

닭다리라도 하나 얻어 먹을 가능성이 큰 몇 안되는 날 중의 하루였으니까.

하다 못해 수박 한 조각이라도 얻어먹을 가능성이 큰 날이었으니까....

영양탕이라는 것을 두 번째로 맛을 보았다.

안 먹으면 손해라고 하도 부추겨서 며칠 전 맛을 보았는데 역시 먹기가

안좋았다. 그런데 오늘은 먹을 만 했다.

백숙과 더불어 먹고 나니, 별 거 아니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

익숙해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

순대를 못 먹었는데, 지금은 안 먹으면 가끔 먹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 것처럼.

앞으로도 나는 낡은 기왓장에 익숙해지듯, 그 맛에도 익숙해질 것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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