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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피곤한 비요일!

억수같이 내리는 비!

정말 실감이 나는 아침이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니 도로의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서 쫙~바퀴가 미끄러지기도 하고....

와이퍼를 최상으로 돌려도 앞이 잘 안 보이고, 양쪽의 사이드미러까지 습기가 가득차서 운전하기가

힘들었다. 내차는 룸미러가 고장이 나서 잘 안 보는 편이라 더욱....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새학년 구성을 모두 마치고, 이 교실 저 교실로 짐을 옮기고 회의하러 모이고 헤어지고....

올해는 새로 오신 분들이 많아 안내하고, 학교가 정신없이 돌아간다. 가고 오는 일에 파생되는 에너

지는 정말 상당하다. 이제 내일 모레 교실 정리들을 끝내면, 3월 2일 새로운 기분으로 아이들을 맞을

것이다. 하루 종일 사색에 잠길 틈도 없이 그렇게 하루가 봄비와 함께 바쁘게 젖어들었다.

짐 정리는 고사하고 옮기는 작업도 덜 했는데 퇴근 시간이 오고, 남아서 조금 더 정리를 하려 해도,

너무 깜깜해서 일이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대충 꾸려놓고 퇴근을 했다.

와~!

웬 안개가 그렇게 자욱한지!

아침보다 시야가 더 어둡다.

차는 그다지 밀리지 않는데, 신호 대기할 때 마다 잠이 어찌나 쏟아지는지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하루종일 뛰어다녀서 그런지,완전히 그로키 상태! 위태위태한 순간을 여러 번 맞았다. 마땅히

차를 댈 곳은 없고, 참다참다 결국 집을 5분 정도 남겨 놓고 안양천길 한갓진 곳에 드디어 도착,

시동을 끄고 무조건 잠을 잤다. (거기는 흠집 제거 차량도 상주하고, 가끔 성인용품 뭣도 팔고, 피

곤한 차들인지가끔 깜빡이를 켜고 쉬거나, 아예 시동을 끄고 쉬는 차들이 자주 보이던 곳이므로...)

좀 으슬으슬해서 깨어 보니 30분쯤 지났다. 겨우 정신이 들어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잠은 완전히

깨지 않아 나른한 기분으로 들어섰는데, 시부모님은 끼니가 늦었건만 저녁도 안 드시고 계신다.

몸은 천만근인데 어머님과 함께 저녁 식사 준비를 한다. 아침에 끓여 놓고 간 해물탕이 있어서 국은

괜찮고, 간단한야채샐러드와 꽈리고추 넣은 멸치볶음을 만들고 있는데, 있는 반찬을 내 놓고 시장하

시다고 먼저 드신다.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다 된다고 해도 그냥 드신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먼저 드시면 나도 좀 쉬었다 반찬을 준비해도 될텐데, 참 속이 상했다.

'이젠 기다리지 마시고, 시간 되면 먼저 드세요'

라고 한 마디 하고 나니 또 기분이 그렇다. 나야 늦으면 그냥 드시지만, 두 번 차리기 귀찮으니, 아들

과 함께 드시려고 기다리신 거다.저녁 먹고 들어오게 되면 전화를 하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습관이

되지 않은 남편, 당신들이 그렇게 길들인 걸 뭐 어쩌랴?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하고는, 바로 소파에 쓰러져서 비몽사몽 헤맸다. 정신을 차려 세수를 하곤 좀전에

컴퓨터를 켰다. 아직도 귀가를 하지 않는 남편,나는 오늘 일찍 자야겠다! 오던지 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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