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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통신두절, 호흡기 두절?

그저께 종업식을 하고, 아이들을 진급시켜 올려보냈다.

아쉬운 마음에 학급문집 신경써서 만들어 주었고, 일년동안 찍어둔 사진을 골라 편집하고

음악으로 동영상 CD를 구워주고, 접이식 부채에다 자기가 지은 시화로 꾸미고, 개인별로

삼행시까지 직집 지어 완성해서, 개인별로 들려보내고 보니, 저녁 때까지 작업이 이어지

곤 했다. 일일이 손이 가는 일이라 받는 사람은 하나씩이지만, 만드는 사람은 시간이 요구

되는 일이다.

또한 학년말 업무처리도 만만치 않고, 또한 새학년 준비와 업무 배정관계도 아직 마무

리 지어지지 않아, 몸도 마음도 피곤하던 나날이었다. 관리자들은 아직 비답을 내려주지

않아 명절을 맞는 마음도 편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전날 웬만큼 마무리를 했으나, 짐정리는 못해서 어제는 나가서 더 처리를 하고 올까

생각을 했는데, 몸이 천근만근~ 일어날 수가 없었다. 온몸이 쑤시고 열까지 오르는 듯

하고....가슴까지 답답하고 호흡까지 곤란해지는 것이었다. 해열제를 먹고 전에 남은 감

기약 남은 걸 한 봉지 먹었다. 약 먹으려고 식사도 조금 했으니, 다시 누웠다. 조금 마음

을 놓아서 그런지...오전에 일 볼 것도 많았는데, 그냥 누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오후엔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용산엘 먼저 갔다. 병원에도 빨리 가야 했으므로...

왜냐하면, 3일 전에 핸드폰이 고장이 났다. 그 때까지 조금 문제점은 있었으나 아직은 쓸

만해서 바꿀 마음은 없었는데, 그저께 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오다가 떨어뜨렸더니, 두

조각이 나 버렸다. 폴더가 양쪽으로 분해가 되어 버렸다. 졸지에 먹통~! 그 날은 밤이었

기에 그냥 지나갔는데, 다음 이틀은 완전히 통신두절 사태가 일어났다.

그저께는 종업식이니, 졸업식이니 바쁜 와중에도 점심 때 잠시 나가서 새 핸드폰을 구입

했다. 바꿀 계획이 전혀 없던 터라, 어떤 모델을 해야할 지 고민이었으나, 안방에서 컴퓨

터 하거나 책 보면서 가끔TV 볼 필요가 있어서 DMB 되는 걸로 하고, 전화번호는 그래도

써야하는 조건을 얘기했더니, 흔한 공짜폰은 안되었고, 보상을 받아서 구입을 했다. 오후

에 다시 나가서 개통은 되었으나, 고장난 것이 아예 전원이 켜지지 않아 500여개나 저장된

전화번호가 다 날아갈 판이었다. 대리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A/S센터에 직접 가서

백업을 받아와야만 했다. 대리점에서 자기들이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오고 가고 시간이 걸

려서 명절 지나고 될 지도 몰라서, 내가 직접 가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네비게이션도 함께 수리를 하려고 갔더니, 그 사람들은 1시까지만 근무하고 문을 닫았다.

좀 무책임한 것 같다. 혹시나 문 닫았을까봐 홈페이에 확인을 했는데 그런 공지사항은 없

더니, 평일 6시까지 한다고 되어있는데, 빨리 문 닫아버린 것이다. 그런데 삼성A/S센터는

제 시간까지 근무를 하고 있었고, 사람들도 어찌나 친절한지 '역시 삼성은 삼성이야!' 라는

말로 고객설문에도 '매우 만족'으로 써주고 나왔다. 삼성의 그 철저한 A/S정신은 세계적으

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래서 웬만하면

삼성으로 구입을 하곤 한다. 아무튼 백업을 받고 나니, 세상이 다시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

았다. 이틀 동안, 일처리할 것은 많은데, 문자도 전화도 안되어서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니까. 이제는 컴퓨터 뿐만 아니라, 핸드폰의 노예도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번호를 수첩에 정리를 시작했는데 아직 미미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기침이 심한 것은 아니나, 간간이 나오고 가래가 완전히 끊이질 않아서 걱정이었다.

혹, 폐렴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가 하여, 어제는 검사를 받아보았다. 의사선생님께서도

그렇게 증상이 오래 지속이 되었다고 왜 얘기하지 않았냐고 성화시다.

방학을 하고 보니, 집 가까운 병원에 주로 다닌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 직장근처에 다

니던 병원은 그래도 그 일대에서는 잘 보는 병원이라, 잘 관리가 되었는데, 가벼운 염

증이라고 주변에 간 것이 문제였다.

암튼, 촉진으로 진찰을 해 보시더니 천식끼가 있다는 것이었다.

검사를 몇 가지 해 보았더니 역시 맞단다. 왼쪽 코에 축농증 증상까지 약간 있다고...

치료방법이 달라져야 하는데, 감기약만 먹었으니 나을 리가 없었다고....천식은 무리

하면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어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빨리 치료하자고....

약과 주사, 뭐 흡입제까지 처방받고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 증상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폐렴예방주사도 맞으라고 한다.

결국, 항상 집을 지키시는 어르신들의 문 꼭꼭 닫는 현상에다, 직장의 나쁜 공기가 증

상을 만든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편히 쉬지 못한 것도 큰 원인 중의 하나라 한다.

휴~ 연세드신 노인네들이나 걸리는 줄 알았던 천식이라니...정말?????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전적인요인과환경적인 요인으로 생길 수 있다고 한

다, 유전적인 요인은 없는 것 같고,결국 환경적인 요인이 심각한 것 같다. 또 스트레스

와 과로도 큰 원인이라니, 그것도 무시 못 하고.....온도차가 심한 곳을 피해주고, 담배

연기, 자동차의 매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라고 한다. 그 세 가지가 나

의 주변환경에 다 노출되어 있으니....주변에 담배 피는 사람도 많으니....

직장도 공단지역이라 공기가 안 좋은 지역이라, 가산점까지 받으며 근무하기에 자원

해서 간 곳이니, 이제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자주 가야겠다.

설명절 즐겁게 맞으시는 분들께 우울한 하소연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빨리 좋아

지도록 응원해주시겠죠? 3월 되기 전에 얼른 낫도록~~~~! 명절에 음식도 가급적 많이

안하려구요. 며칠이라도 편히 쉬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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