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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먹고 싶은 것도 많아!!

내일은 울 딸 생일이다.

지구 반대편, 먼 곳에 있어서 미역국도 못 멕이게 생겼다.
이제 귀국이 얼마남지 않아, 오면 먹고 싶은 것 다 해주겠다고 했더니....
2주치 식단을 자기가 다 짜온댄다.

엄마가 해준 한국음식 먹고 싶다고....

어젯밤, 딸과 네이트온에서 나눈 대화다.

엄마, 공항에 아침에 내리면 맨 먼저 육개장이여, 그거 엄마가 끓여놓구 학교 가...

육개장에 우리 집 기름 좔좔 흐르는 쌀에다 잡곡 넣은 밥먹구 싶어.

겉절이 김치, 깻잎김치도 필수여. 호박부침개, 오징어 넣은 부추부침개...

여긴 먹는게 먹는 게 아녀 엄마..

게다가 기 언니가 이번엔 알랑미 사와서 미쵸....밥이 아니여, 밥이....


원래는 샤브샤브가 1순위인데 아침부터 글코....

점심엔 토욜이니까 엄마 일찍 오믄 샤브샤브 멕여 주시고..
저녁 땐 겹살이 먹고 싶어...

엉? 요즘 새우랑 꽃게가 제철이여~

그럼--- 그거부터 먹어주까?

그려 내가 소래 가다 들러 사 가지뭐

히히조아조아...

담날은 일욜이니까 아침은 퍼지게 자고, 점심엔 엄마표 김밥 싸줘....

10가지 속 넣은 엄마 김밥 먹고파 죽갔어.

김치도 빠뜨리지 말구....

그럼 저녁은?

대식구 모여서 횟집 가면 안될까이?

흐아......횟집까지?

안 그럼 회 떠다 먹던가...ㅎㅎㅎ

딸래미 오믄, 너 땜에 흔들린 기둥, 완전히 뽑게 생겼군....

히히히

암튼 2주는 그렁가? 1주치만 신경쓰지뭐...

그러곤 다이어트 해야혀......여기서 스트레스 받아서 이것저것 먹었더니 영,......더부룩이여...

엄마 근데 뉴스 봤어? 시드니 황사가 정말 장난 아녔어....정말 하늘이 빨갰어...무서버 혼났잖아

그랫어? 인터넷 뉴스 보니까 사진이 정말 붉으스레 하더니...

암튼 기후 변화도 만만찮으니 건강 조심해야할텐데...

필요한 대화 나누면서 시험공부 해야한다면서 일찍 대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짠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 떠나서 맞이하는 생일이니, 기분이 휑 하겠지?

그래도 얼마나 값진 경험이랴?

아무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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