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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고영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고영

너.....라는 말 속에는 슬픔도 따뜻해지는 밥상이 살고

너.....라는 말 속에는 눈곱 낀 그믐달도 살고 너.....라는 말 속에는 밤마다 새 떼를 불러 모으는 창초지 문도 살고 너.....라는 말 속에는 물구나무 선 채 창밖을 몰래 기웃거리는 나팔꽃도살고 너.....라는 말 속에는 스스로 등 떠밀어 희미해지는 바람도 살고 너.....라는 말 속에는 진즉에 버렸어야 아름다웠을 추억도 살고 너.....라는 말 속에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약속 그래서 더욱 외로운 촛불도 살고 너.....라는 말 속에는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을 안고 괴로워하는 상처도 살고

너.....라는 벼락을 맞은 뼈만 남은 그림자도 살고

----시집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중에서



1966년 경기 안양 출생. 2003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으로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천년의시작, 2005)가 있음.

2004년 문예진흥원 창작지원금 수혜받음.

시집『너라는 벼락을 맞았다』(문학세계사,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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