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은 길을 낸다
이정자
산을 오르면서 산은 내게 인내를 가르치고
산을 내려오면서 산은 내게 겸손을 가르친다
강가를 거닐면서
강은 내게 홀로 깊어지는 법을 가르치고
그 어떤 기쁨이나 아픔도 흘러가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한다
숲을 산책하면서
숲은 내게 생존경쟁의 자연법칙을 알게 하고
다양한 나무와 꽃과 새소리가 어우러진
조화와 포옹의 아름다움도 알게 한다
나의 뿌리이고 중심이고 우주인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의 산과 호수와 숲은
아름다워 길을 낸다, 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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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길을 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아름다운 것은 저절로 길을 만드니, 이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긍정적인 시인의 마음이 엿보이는 시가 아닐 수 없다.
이정자 시인 약력
충주 출생
충북대학교 불문과 졸업
2005년 첫 시집<능소화 감옥>으로 작품활동 시작
2008년 <아름다운 것은 길을 낸다> 문학아카데미
현재 <충주문학> <증원문학>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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