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과 나무, 그리고 풍경

인사동 나들이

오늘 인사동 나들이를 했다.

차를 주차하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겨, 점심시간이 지나버리는 바람에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점심은 신일이라는 전라도정식집이었다.

음식의 가짓수도 많았지만, 이 메뉴판이 참 인상적이었다.

시원한 필체, 그리고 산뜻한 그림이 예사 솜씨가 아니었기에, 아마 이름난 분이 써주셨던가,

주인이 글씨와 그림을 잘 그리던가...둘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건물 앞을 지키고 있는 동물상.

사자인지, 해태인지....?


오늘의 목적지는 백악미술관.

나와 성과 이름이 똑 같은 선배님의 동양화전시회에 들르기 위해서였다.

20여년 그림을 그리신 내공이 보여, 정말 흐뭇하고 부러웠다. 나도 동양화를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선배님은 나와 성과 이름이 똑 같기 때문에 특별히 생각을 하신다.

그림을 보면서 내가 느낌을 얘기하면, 함께 설명도 해 주시고, 그리게 된 배경도 설명을

해 주셔서 더욱 좋았다.

국전에 특선으로 당선된 작품도 몇 점 있었고, 그림의 소재가 주로 사군자와 장수를 뜻하는

동물들, 그리고 여러 가지 꽃들이었다. 오복을 뜻하는 장닭의 빨간 벼슬과 복숭아 열매, 또

각종 새들의 모습이 너무나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사슴, 그리고 젊은 날의 자신의 모습을 상

상하여 그린 인물화도 너무 멋있었다. 그냥 인물화가 아니라 자연의 매화와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더욱 좋은 그림 많이 그리시길 기원한다.


인사동은 가장 한국적인 멋을 풍기는 명소 중의 한 곳이다.

각종 태극선부채, 합죽선, 여러 가지 천을 이용한 작은 가방들, 그리고 도자기와 각종 공예

품들이 외국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었다.

휴일 오후의 인사동은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넘쳐흘렀다.


즉석에서 달마도를 그려주시는 화가분.....

여기엔 사람들이 모두 신기한 듯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시다.



한국의 멋을 잘 풍기는 합죽선.

꽃이며, 산수화며 그림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림이나 글씨 등의 예술 작품은 표구를 해야 더욱 빛이 난다.

작품을 더욱 작품답게 돋보이게 하는 표구집은 그런 점에서 더욱 소중한 것이다.


화훼탈들이 웃으며 행인들을 반긴다.

나무로 만든 작품을 두어점 사서 아이들과 연극할 때 써 보고 싶은데, 굉장히 높은 가격에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섰다.



고전적인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제품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행인들을 맞고 있었다.



인사동의 멋을 가장 잘 살리는 물건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조각품들이다.

돌, 청동, 유리, 도자기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진 조각품들이 인사동을 더욱 고풍스럽게 한다.



작은 골목을 돌아서면 넓은 터가 나오고, 우리의 민속놀이 체험장소가 나온다.

아이스커피와 전통차, 아이들을 위한 코코아까지 무료로 제공을 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투호놀이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어서 어디나 인기가 좋았다. 물론, 제대로 성공한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그림을 매매하는 고서화가게.

저런 작품들이 모두 누구의 것일까?

다들 너무나 대단하다.



청자, 백자, 화려한 문양의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이 전시된 가게....

이 또한 인사동의 명물이 아닐 수 없으리라.



가장 한국적인 것을 나타내는 곳, 인사동엔 태극기를 파는 집도 많았다.



이 곳은 쌈지길인데, 5층인가까지 건물을 세워, 그 층마다 각종 악세사리며,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다. 1층 중앙 마당에선 강원도 찰옥수수도 팔고,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 찍은 사진으로 머그잔을 만들

어 주는 곳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지고....참 떡, 엿을 파는 가게도 있다.









인사동 하면 또한 먹거리를 빼놓을 수가 없다.

골목마다 한정식집, 불고기집, 된장찌개 집 등, 입맛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또한 고풍스런 모습으로 손님들을 이끄는 전통찻집들 또한 빼놓을 수 없으리라.





특히 여자들의 눈을 끄는 곳은 바로 이런 악세사리 가게들...

인사동 초입의 길가에 대형관광버스들이 수십대 대기중이고, 그 버스들이 쏟아놓은 외국인 관광객들

의 눈길 또한 이곳을 가장 많이 스쳐가는 듯 하다.

좀더 한국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전통자수집과 좀더 전문적인 고서화, 미술품 등을 찾기도 한다.

외국인 남자관광객들도 선물을 하려는지, 목걸이 등을 눈여겨 보는 사람도 많았다. 어느 나라를 가나, 그

나라 전통무늬, 전통의 향기가 가장 사람들을 끌어들이나 보다.



이 곳은 또 역시 다른 곳에 마련된 전통체험장소이다.

투호, 도자기 만들기, 전통탈 만들기, 윷놀이 체험장소 등이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다.



인사동이 건물들은 어느 골목이나 예사롭지 않고,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이 건물 역시 작은 돌 장식이 특별하다.



이 곳은 바로 사주, 관상 들을 봐주는 일종의 사주카페 같은 곳이다.

어떤 곳은 비닐로 칸막이를 치고 손님을 맞기도 하였다. 그 사주풀이가 다 맞을까?

아무튼 지나간 과거나, 미래를 알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일까?

외국인도 손을 내 놓고 손금을 보고 있는 것을 보니, 참 재미있었다.

아마 믿는다기 보다 재미로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커플들끼리 궁합을 보는 모습도

아주 재미있었다.



사과나무라는 음식점. 히딩크 감독이 다녀갔다고 사진까지 붙여놓았다.

이 골목은 모두 전통한옥을 개조하여 음식점을 만든 곳이 대부분이다.

전통과 현대와의 조화가 참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 건물 밖에다 탁자와 의자를 고풍스럽게 마련해놓고, 옛정취를 살리는 듯, 담쟁이인지 천정을 타고들게 만들었고,

벽에는 발을 달아 고풍을 유지시켜 참 멋스런 음식점.....비비추는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마음으로 감상한 동양화, 그리고 인사동의 옛멋에 젖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더니, 발이 아팠지만

아주 유익한 나들이였다.

'꽃과 나무, 그리고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송도의 어느 중국 식당  (4) 2009.09.22
망중한(忙中閒)  (5) 2009.07.27
자갈치 아지매  (3) 2009.05.12
이천 도자기 마을  (14) 2009.04.26
안양천 벚꽃길  (15) 2009.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