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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동유럽(폴란드,체코,헝가리,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9.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9.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8시 30분 출발하여 하루 일정을 소개 받은 뒤, 오늘은 클래식 음악 감상에 들어갔다. 바로 음악의 도시 비엔나로 향하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음악, 요한시트라우스의 음악을 듣다 간간히 졸기도 하면서 비엔나로 향했다. 부다페스트에서 많이 걸었기 때문에 다들 많이 졸았다. 가이드는 요한시트라우스 Ⅱ세의 일생에 대해 여러 가지를 알려 주었다. 아들이 음악하는 것을 반대하여 몰래 음악공부를 하였고, ‘왈츠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버지보다 더 유명해져서 ‘왈츠의 왕’이라고 불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왈츠의 왕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는 이른바 빈 왈츠의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트라우스의 왈츠는 단순한 3박자의 연속이 아니라 거기에는 환상을 불러 일으킬 만한 깊은 정서가 담겨 있고, 낭만의 꿈이 서려 있어서 작곡된 지 100년이 된 오늘날에도 대중들의 애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가 궁정 무도회의 지휘자로 있을 무렵인 1867년에 만든 곡으로 암울했던 오스트리아에 힘을 실어준 합창곡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남국의 장미>,<황제 왈츠>,<예술가의 생애>,<술과 여인과 노래>등이 있다. 도나우 강은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간직하고 유유히 흐르고 있는 유서 깊은 강이다. 도나우의 흐름은 기쁨도 슬픔도 감싸주고 달래주며, 빈의 벗이 되어 왔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곡이 되었다. 유명한 빈 신년 음악회에서도 전통적으로 앙코르로 이 곡이 연주된다고 한다.

"나는 보았네. 괴로움에 지친 그대를.....

젊고 향기로운 그대를 보았네.....

마치 굴 속에 빛나는 황금처럼.....

도나우의 물결 위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의 흐름 위에....."

10시 30분쯤 휴식을 겸하여 올리브 매장에 들렀다. 한국인이 이태리 농장과 직거래를 하며 운영한대나? 어쨌대나? 암튼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는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었기에 구입을 했고, 비누도 하나 구입했다. 건강에 좋기도 하지만, 기념도 될 것이니까. 물론 선전효과이겠지만, 한국인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버무린 샐러드가 상큼하고 맛있었다.

헝가리의 풍경과는 조금 차이가 나 보이는 집들, 비슷한 곳에 위치한 나라이지만 나라마다 참 특징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올리브 매장

매장 근처의 집들

수 없는 풍차

맑은 들녘

가는 곳 마다 풍경이 조금씩 다르지만, 풍력발전용 풍차가 온 들판을 매운 곳을 지났다. 그리고 날씨도 무척 맑아서 모처럼 아주 맑은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기분이 좋아졌다.

11시45분.

드디어 비엔나에 도착했다. 건물들의 색상이 개성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텔톤이긴 한데, 붙은 건물이라도 주변의 색깔과 똑같지 않고 확실하게 구분하여 색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가이드를 만났고, ‘아카키코’ 라는 일식집으로 들어갔다. 1인용 도시락을 먹었다. 장국에 밥과 불고기, 야채 등이 들어있는 도시락이었는데, 우리 나라 도시락에 비하면 영 못 미치지만, 여기서는 인기가 좋은가 보았다.

식당 근처 골목

일식당 도시락

트램

트램 역

첫 번째 관광코스는 쉔부른 궁전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쉔부른은 비엔나에서 가장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1612년 마티아스 황제가 사냥 도중 발견한 아름다운(Schoen) 샘(Brunn)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하며,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의 축소판으로 설명되곤 한다. 약 60만평의 넓은 정원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프랑스와의 알력이 한창일때 오스트리아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베르사이유 궁전보다 크게 증축하고자 설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현재의 크기에 머물렀다고 한다. 많은 부속 건물들과 넓은 대지를 보유한 쉔부른의 황제궁은 유럽에서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눈에 띄는 문화적, 예술적인 기념비다. 궁전의 화려한 알현실에서 바로크 시대 통치자들의 삶의 양식을 엿볼 수 있다.

궁전 위쪽에 자리한 글로리에테의 파노라마 테라스에서는 현대적인 방식에 따라 운영되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비엔나 정원을 황제의 시선으로 내려다 볼 수 있다. 건물은 '마리아 테레지안 바로크'로 알려진 아주 전형적인 로코코양식으로 만들어 졌다. 총 1,440개의 방 가운데 46개만이 일반에 공개된다. 바로크 정원으로 넵툰의 샘과 로마 유적 그리고 그리스풍 석조, 일종의 개선문인 글로리에테(Gloriette)가 있다. 1996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쉔부른궁전 입구

내부 전면의 화사한 모습

내부 입구

전면의 모습

정원이 있는 뒷면

포세이돈의 호수와

글로리에테

아주 넓은 정원

왕궁내부를 그린 포스터

건물의 정면 앞쪽은 아이보리색이 주조를 이루고 건물 정면 꼭대기에는 합스부르그가의 문장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그 반대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잘 조성된 정원이 있고,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드넓은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 광장은 양쪽으로 사통발달 길이 연결되어 가로수가 시원하게 조성되어 있고 시민들이 운동도 하고, 길로도 활용하고 있다. 양쪽으로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을 중심으로 한 44개의 조각상이 도열해 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한가롭게 산책을 하는 젊은 어머니의 모습이 여유롭게 보인다. 광장의 끝에는 넵툰(포세이돈의 다른 이름)의 샘이 있고, 그 위로 조각상들이 있으며, 그 뒤쪽 언덕은 그리스풍 석조인 글로리에테가 있다. 프로이센과의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고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원래 궁을 처음 설계할 때는 그 위쪽까지 화려하게 지으려 했으나, 바깥쪽만 짓고 말았다고 한다.

아무튼 마리아 테레지아는 대단한 여제였던 것 같다. 그 배포가 정말 대단한 정치적인 인물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16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 중 루이 16세의 아내인 ‘마리아 앙또와네트’도 이곳에서 자랐다고 한다. 또 칼 1세가 아름다운 왕비인 ‘엘리자베뜨’를 위하여 아름다운 방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그 당시 합스부르그가의 영광이 눈에 선하다. 그런데 황제가 사용하였다는 화장실은 정말 돌아설 틈도 없이 작았다. 그 검소함에 또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부인을 위해서는 화려한 방을 만들어주고, 자신을 위해서는 검소하고 엄격하게 단련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위정자들의 기본자세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사례가 아닐까?

오스트리아는 이번에 여행한 5개국 중 가장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로 5만불 정도 된다고 하니, 그 밑바탕이 이때부터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비록 공산주의를 채택했었지만 스스로의 특징을 잃어버리지 않았기에 현재도 부국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으로 우리가 들른 곳은 시립공원쪽이다.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 곳이라고 한다.

바로 음악의 도시 비엔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와 더불어 이름을 떨친 바이올린을 켜는 요한시트라우스 2세의 황금동상이 있는 곳을 찾았다. 이 곳을 찾는 사람은 다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현지가이드는 사진을 멋지게 찍어 주었다. 여기서 혼자 여행하는 남자 대학생을 만났다. 올해 대학 1학년이라는데 유럽 배낭여행을 왔다는 것이었다. 여행사를 통해서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고 하루 일정은 자기가 결정해서 다니는 것이란다. 젊음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떠돌고 싶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없으니 말이다. 잠시 기념품 가게에 들러서 스와로브스키 악세사리를 구입했다. 덩달아 가네트 반지도 저렴하게 하나 구입하고....이제 식구들 선물은 다 하나씩 챙겼고, 내 것도 하나 샀으니 남은 일정은 더 편안하게 관광할 일만 남았다.

거리풍경

스와로브스키 매장

이동하면서 바라본 도시 풍경은 고풍스럽기 그지 없다. 첨탑이 높은 건물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건물에 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불이 들어오는 모습이 특별했다. 현지 가이드는 오래 살았지만 저렇게 불이 들어오는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바로 시청 건물이라고 했다. 오스트리아는 건물 색깔이 대체로 아이보리색이나 회색, 미색 등으로 연한 빛으로 거의 통일되어 있어 눈부시고 정돈되어 있어 더욱 멋있고 우아하다. 무늬는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을 연상하게 하는 문양들로 조각되었다. 지붕이나 난간 등은 우아한 녹색이나 벽돌색등을 이루어 벽 색깔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간간히 보이는 초록빛 돔형 지붕들도 친근하다. 다양한 건축양식이 공존하지만 도시가 깨끗하고 통일된 고전미를 풍겨 오랜 역사와 전통이 온통 배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한시트라우스2세 동상

시민공원

시민 공원

시청의 불이 들어오는 모습

비엔나는 역사와 음악, 아름다운 건축이 함께 하는 도시이다. 비엔나는 16세기 초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유럽의 문화와 정치 중심지이자 유럽 음악의 본고장으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수백 년의 영화를 보여주는 웅장한 건축물과 기념물, 정원과 공원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세부터 19세기까지 다양한 건축물들이 밀집된 역사중심지는 비교적 최근인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역사중심지의 명소는 유명한 환상도로(環狀徒路, Ring strasse) 주변에 몰려 있다. 도시 중심부를 감싸고 있는 이 도로는 1857년에 건설된 것으로 길이는 4km에 불과하지만 폭이 50~60m나 되는 넓은 도로이고, 그 중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비엔나의 상징물이 되다시피한 성 슈테판 성당(St. Stephen's Cathedral)이다. 8백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슈테판 성당은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사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성당의 남쪽 탑은 높이가 137m나 되며, 특히 모자이크 지붕이 아름답다.

성슈테판 성당! 명성 그대로 우아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이탈리아에서 보았던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처럼 파스텔톤의 무늬들, 황금으로 띠를 두른 듯한 장식이 정말 눈부셨다. 성당 앞은 넓은 광장이 있어서 거리를 조절하며 사진을 찍고 건물 속으로 들어갔다. 어둠이 깔려서 사진은 그리 훌륭하지 못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건물 꼭대기의 조각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안으로 들어갔다. 조명이 어두웠지만 안은 화려하면서도 웅장했고, 곳곳에 아름다운 성화의 채색이 더욱 빛나 보였고, 성스러운 분위기였다. 기념품 샵도 있어서 화려하고 멋있었다.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엽서와 워터볼을 샀다. 성당 자체의 모형을 전시해 놓은 곳도 있어서 더 자세히 전체적인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성슈테판 성당 내부

파스텔톤과 금빛

눈부신 외부 모습

화사한 거리

마차가 준비된 거리

슈테판 성당 주변의 건물들은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못지 않게 화려하고 눈부셨다. 비엔나는 특히 비엔나커피로도 유명할 만큼 커피 문화가 발달된 곳이기도 하여, 곳곳에 카페가 넘쳐흐르는 듯 했다.

자유 시간이 주어져서 불빛이 화려한 거리를 서성이기도 하고,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관찰하기도 했다. 환전소도 많았고, 옷가게, 카페 등이 많았다. 친구와 나는 쇼핑은 조금만 하고, 커피를 맛보기로 했다. 가이드들은 이 곳에 오면 우리가 일명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커피를 맛보라고 권한다. 우리가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뜨거운 커피위에 크림이 덮인 커피는 실은 비엔나커피의 한 종류에 속하는 ‘아인슈베너’라고 하고, 비엔나커피에는 모카, 카푸치노 등 자주 듣던 이름부터 브라우너, 메랑게 등 생소한 것까지 대표적인 것만도 10여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서비스가 엉망이고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무척 기분이 상했다. 그 사람들은 급할 게 너무 없는 사람들이어서 시간에 쫓기는 관광객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었고, 영어를 전혀 못하는 직원들이었기 때문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모일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시간이 충분하였음에도 커피는 나오지 않고..... 그 맛있다는 커피를 급하게 마실 수 밖에 없어서 어찌나 약이 오르던지, 시간은 10분 정도 늦어져서 일행들에게는 더욱 미안했고.....

상가 진열대와 커피 숍 내부의 아기자기한 모습들

거리풍경

그 밖에 비엔나에서 보아야 할 곳은 13세기부터 600여 년 동안 합스부르크 왕가가 거주한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인데 그 자체가 거대한 복합 단지이다. 내부에는 스위스 왕궁, 신왕궁을 포함한 여러 개의 궁전과 교회, 박물관, 정원 등이 있다고 한다. 또 유럽 3대 오페라 극장 중에 하나로 꼽히는 빈 국립 오페라 극장, 유럽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하여 회화 7,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사박물관, 모차르트가 잠시 살았던 피가로하우스(Figaro House), 11세기에 건설된 빈에서 두 번 째로 오래된 페터 교회(Peter Church) 등도 모두 환상도로 안에 있는 명소들이라고 한다.

저녁 식사는 교외에 있는 ‘그린찡’ 마을로 이동하여 비엔나의 전통식인 호이리게 정식을 먹었다. 돼지고기를 아주 넓게 펼쳐 놓고 보쌈 비슷하게 한 것과 커다란 소시지 볶음, 야채가 주메뉴였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났다. 야외에 잘 조성된 정원이 있어서 볼거리도 많았고, 주변의 식당들이 이 메뉴를 주로 하는 집성촌이었다. 얼마나 유명한지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국빈들은 거의 이 식당을 다 이용했고, 기념사진을 찍어서 전시를 해 두었다. 역사적인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으니 우리도 위대한 족적을 남긴 셈인가?

이 식당에서도 악사들이 우리 음악도 연주하여 흥을 돋구웠고, 다른 여행사 팀에서 가이드 한 명이 열창을 했다. 이태리에서 성악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러 팀 있어서 호응을 하면서 열광의 시간을 보냈다.

호이리게 정식

다녀간 명사들의 사진

식당 외부의 모습

준비된 메뉴들

저녁에는 'Europanhouse Hotel' 에 숙박을 했다.

선택관광으로 비엔나의 아름다운 음악회를 갈 수 있었으나, 투자한 시간만큼의 가치는 덜 하다는 의견들이어서 그만두기로 했다. 작은 음악회라도 기대를 했었는데 나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