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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동유럽(폴란드,체코,헝가리,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동유럽여행 10/그림 같은 호수의 도시 할슈타트와 장끄뜨 길갱, 그리고 몬제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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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호수의 도시 할슈타트와 장끄뜨 길갱, 그리고 몬제 호수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하염없이 내렸다. 이 날은 하루종일 비와 함께 관광을 했다.

이동거리가 길다고 일정이 빨리 시작되었다.

창가에 스쳐하는 풍경들, 눈과 비

5시 30분에 기상하여, 7시 40분까지 식사를 하고 바로 출발을 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그림 같다. 차창에 흐르는 빗물 때문에 더욱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겨울비, 눈 쌓인 풍경에 빗물들이 쌓이고, 마음이 숙연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동선을 고려하여 원래의 일정을 바꾸어 짤즈감머구트 지방을 먼저 들르기로 하고 도중에, ‘짤즈감머구트의 진주’라 불리는 그림 같이 아름다운 호반 마을 할슈타트로 향했다.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새로운 풍경에 젖어들었고, 사진을 간간히 찍었지만, 비 때문에 잘 나온 사진은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지만, 또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이, 그림 같은 호수와 주변 풍경이 나타났다.

“와!”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최근 보도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 도시와 똑같은 모방도시를 조성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도 있다면 나 역시 꼭 찾고 싶은 곳이므로,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어느 곳에 카메라를 갖다대도 무조건 작품이다. 화려한 벽, 깔끔한 갈색 지붕이 통일미와 균형미를 이루어 호수와 일체가 된다. 절벽에 깎아질 듯 지어진 집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더 깔끔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할슈타트’의 ‘할’은 ‘소금’이라는 뜻이고, ‘슈타트’는 ‘캐내다’라는 뜻이다. 바로 소금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한다. 동유럽의 여러 나라의 지명 중 ‘소금’이라는 말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곳은 소금이 많이 나는 부유한 도시라고 한다. 이 작은 호수 마을의 인구는 1,000여 명이라고 하는데, 밖에서는 한 사람도 볼 수가 없는 것도 희한했다. 비가 와서 그랬을까? 자욱한 비 안개와 비구름에 덮여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는 할슈타트! 오래오래 뇌리에 남을 것이다.

아름다운 할슈타트의 풍경들

단체관광의 불편함이 많겠지만, 화장실 문제가 특히 그렇다. 이번 동유럽 여행은 특히 한 나절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날이 많아서 휴게소마다 볼 일을 보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이 날은 한 번을 놓쳤더니, 이 곳에서 버스에 탔다가 다시 내리는 불상사가 생겼다. 또한 이 작은 마을에서는 무료 화장실이 거의 없어서 베이커리에 들러서 50센트를 주고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동유럽 여행에서는 무료 화장실이 있는 곳을 잘 알아두어야 여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

다시 1시간 정도를 이동하여 다다른 곳은 ‘장끄트 길갱’ 이라는 마을로 짤즈감머구트 지방의 아름다운 마을 중의 하나이다. 장끄트는 영어로 세인트란 뜻으로 성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모차르트의 외가 동네이기 때문에 유명해진 곳이다.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이라고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동상이 있고, 누나 마리안느와 어머니의 초상화가 전시되고 있다.

점심식사를 한 식당에서 본 창밖 풍경은 그림처럼 멋있었다. 살아 있는 화석 ‘실러캔스’ 박제가 인상적이었다. 63빌딩인가, 아큐아리움에서 본 것과 비슷한 물고기 모형을 한 쪽에 전시해 두었다. 메뉴는 돈까스 종류였는데 그 동안 먹은 음식들 중 제일 맛이 별로였다. 가이드가 전에 들렀던 음식점으로 잘못 안내하는 바람에 마을 깊숙이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비를 맞으며 우산을 쓰고 많이 걷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못 되었다. 정작 갔더니 그 집은 문을 닫아서 무척 황당했는데, 현지 여행사와의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다른 식당으로 예약되어 있다고 해서 입구 쪽으로 다시 나와서 기분이 더 나빠서 그랬을까?

레스또랑 내부

실러켄스 화석

호숫가 풍경

장끄트 길갱 마을

모차르트 외가

공원

레스토랑 외부

호숫가 선착장 주변

암튼 이 마을은 장끄트 볼프강, 호수가 있는 마을이란다. 모차르트의 이름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라는 것이 바로 이 곳의 이름을 땄기 때문이라고 하니, 세계적인 음악가인 모차르트의 외가로 유명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차르트의 외가가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특색이 있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화사한 건축물들, 주변의 호수와 어우러져 어찌나 환상적인지! 잔설이 남아있고, 겨울비가 내려서 더 촉촉하게 느껴졌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 곳 볼프강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는 여행 코스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몬제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 가이드와 버스 기사의 제의로 여행사로서도 처음 도전해보는 코스라고 했다.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빼앗기며 다시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을 했다.

몬제(Mond See)는 ‘달 호수’ 라는 뜻, 그러니까 몬 호수가 정확한 표현인데, 현지 이름으로 그렇게 불렀다. 이 호수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을 촬영한 성당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몬제 호수 유람선

전경 사진

선착장의 모습

호수 주변 아름다운 풍경

비는 여전히 내리고, 일부에서는 선택관광인데 이런 날씨에 배를 꼭 타야 하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미리 예약을 했고 비수기이기 때문에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주변 경치가 잘 안 보였지만 비 안개 속의 호수 위를 날아보기로 했다. 선착장 근처를 벗어나 호수 반대쪽으로 가니 더욱 그림 같은 풍경에 마음이 좀 풀렸다. 취소가 불가능해서 미안해 하던 가이드가 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운치있는 호수의 분위기를 즐겼다. 이 또한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맑은 날은 저 멀리 아름다운 산들도 보인다는데....아쉬움도 있었지만, 호숫가 언덕위에 그림처럼 들어선 주택들을 보니, 빗줄기와 호수 따라 마음도 젖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