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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동유럽(폴란드,체코,헝가리,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동유럽 5개국 여행 8/ 부다페스트 야경

8

부다페스트 야경

이제 페스트 지역으로 이동하여 먼저 영웅광장에 도착했다. 헝가리 건국 1000주년을 맞이하여 1900년경에 완성했다는 영웅광장은 화려하면서도 웅장하였다. 헝가리를 수호한 영웅등의 동상으로 채워져 있었다. 한쪽에는 우아한 현대미술관이 있고 주변 건물들도 어우러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반대편의 안드라시 거리는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고풍스런 아름다움에 젖어들게 하였다.

영웅광장 전경

영웅광장의 동상들

주변의 전시관

파리 샹젤리제거리를 본 떴다는 신시가지광장

다음은 성이스트반 대성당을 관람했다. 어둠이 일찍 깔리는 동유럽의 겨울, 성당은 밤에도 개방을 하고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 최대의 성당인 이곳은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 지어졌다. 네오 르네상스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당은 짓는 데 무려 50년이 걸렸다고 한다. 특징적인 것은 탑의 높이. 중심에 있는 중앙 돔까지 건물 내부에서는 86m, 돔 외부의 십자가까지는 96m이다. 이는 헝가리 건국의 해 896년을 의미한다. 건국천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탑의 높이를 정한 것이다.

이스트반 대성당 외부

내부

벽화

성당모형전시

다뉴브 강변의 모든 다른 건축물들은 도시미관을 이유로 이보다 더 높이 지을 수 없게 규제된다고 한다. 성 이슈트반은 헝가리의 초대 국왕이다. 그는 기독교를 헝가리에 전파하여 기독교의 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 성당에 그의 이름이 붙은 것은 그의 오른손 미라가 안치되어있기 때문인 걸까? 성당의 정문에서도 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주변에 시가지가 조성되어 우리는 걸어서 구경을 하였고, 아이쇼핑도 즐길 수 있었고, 실제로 쇼핑도 하였다. 호박씨 기름으로 만든 영양제, 이오레노마 크림이라는 ‘악마의 발톱’으로 만든 관절과 근육의 진통소염제, 헝가리 전통 문양인 ‘칼로차’자수로 만든 기념품 등을 구입하였다. 헝가리 통화는 포린츠(Forint-Ft)를 사용하는데, 물건을 구입하려니 유로화와 이중으로 계산을 해서 무척 복잡했다.

저녁 식사는 헝가리 전통 굴라쉬 정식을 먹었다. 스프가 육개장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주식은 돼지고기 커틀릿 얇고 널따란 것이었고, 감자 튀김과 야채가 나오는 우리 나라말로 돈까스 정식 정도? 스프가 특별한 전통식이라는 것이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맥주맛이 아주 시원했다. 흑맥주를 한 잔 시켜서 마셨다. 또 특이한 것은 악단의 연주였다. 악단이 연주를 하다가 손님들 탁자로 와서 연주를 해 주었다. 특히 우리 나라 관광객이 많이 왔었는지 우리 나라 ‘아리랑’ ‘고향의 봄’ 트로트 음악 등을 연주해서 흥을 돋구웠다. 덕분에 흥겨운 저녁식사가 이뤄졌다. 식당 분위기도 고풍스럽고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식후에 나오는 아이스케잌 또한 부드럽고 맛있었다.

악단들이 있는 식당

굴랑쉬 정식

식당 외부

사슬의 다리 야경

달콤하고 유쾌한 식사가 끝나고 오부다 지역에 있는 호텔로 이동을 하는데 야경이 정말 눈부셨다. 낮과 오후, 초저녁에 보았던 장소들은 불빛만 봐도 다 알 수 있었고, 특히 사슬의 다리 야경이 정말 눈부셨다. 비 흩뿌리고 창을 통해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어서 만족한 사진은 얻을 수 없었지만, 마음에 그 눈부신 야경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5일째, 새벽 일찍 잠이 깼다.

호텔은 무난했던 것 같고 전날 하도 많이 강행군을 하며 걸었기 때문에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첫날 시차 적응에 성공해서 잠을 대체로 잘 잔 편이었으나, 이 날은 새벽에 일행 중 부지런을 떠시는 7명의 가족 때문에 잠이 깬 것이다. 더 이상 잠도 오지 않아서 주변에 불빛이 많길래, 한 부부와 함께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 전에는 주로 변두리에 호텔이 있었으나, 시내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면서…….

비 내리는 새벽, 인적이 하나도 없는 길을 걷는 것이 약간 무섭긴 했으나 네 명이 다니니 시끄럽게 대화를 하며 걸을 수 있었고, 그 부부와 그들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여행의 묘미가 또 이런 자유로운 대화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 부부는 특히 여행을 많이 다닌다고 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의 웬만한 곳은 많이 다녔다고 했다. 큰 욕심 안 부리고 여행을 하며 즐기며 살고 싶다고……. 부부가 그 점에서 서로 잘 맞는다고 했다. 이제 60이 거의 되었으니 마음의 여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건도 한 몫을 하는 것이었으리라. 그 가족의 가장 맏형이셨는데 남동생네, 여동생네 부부, 그리고 또 한 여동생은 남편을 여의어 혼자 와서 7명이 여행을 온 것이라 했다. 그리고 하도 한국식으로 고추장, 김, 햇반, 라면, 밑반찬 등을 많이 준비해와서 신세를 지기도 했었고, 주변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 참는 친구 덕분에 이런저런 정보는 미리 알고 있었지만 산책하며 얘기를 더 나누니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걷다가 불이 켜진 가게에 들어가서 모닝커피를 한 잔 하려고 했으나,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워서 수포로 돌아갔다. 호텔 주변의 아파트도 우리네 주택과 비슷했다. 잠시 후면 사람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올 불켜진 현관이 인상적이었다.

24시카페

아파트 현관

호텔 샵

호텔 레스토랑

호텔의 아침은 뷔페식으로 깔끔하고 푸짐했다. 역시 아름다운 도시는 먹거리도 풍부하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 호텔은 간단한 기념품도 전시되어 있어서 엽서와 지도를 샀다.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건물들이 그려진 그림은 오래 보관할 가치가 있고, 다음에 아이들이 올 때 간직하라고 하고 싶다. 워낙 건물 보존을 잘 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별로 변화도 없을 것 같다. 몇 달만 지나면 지도가 바뀌어 있는 우리나라의 도시와는 다를 것 같다. 장단점은 다 있는 것이겠지? 식당은 호텔옆에 부속건물로 딸려 있었는데, 평소에는 호텔 투숙객 외에도 일반인들의 레스토랑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식당의 지붕 하나도 특이하다. 돔형 지붕이 있는 것이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