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함민복
구르기 위해 태어난 타이어
급히 굽은 길가에 박혀 있다
아직 가 보고 싶은 길 더 있어
길 벗어나기도 하는 바퀴들 이탈 막아주려
몸 속 탱탱히 품었던 공기 바람에 풀고
움직이지 않는 길의 바퀴가 되어
움직이는 것들의 바퀴인
길은 달빛의 바퀴라고
길에 닳아버린 살거죽
모여모여
몸 반 묻고
드디어 길이 된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살이 가사 한 벌을 거두다/주경림 (10) | 2008.03.22 |
---|---|
사랑을 복원하다/주경림 (3) | 2008.03.22 |
꿈속의 강변/문효치 (0) | 2008.03.10 |
공갈빵이 먹고 싶다 /이영식 (2) | 2008.03.10 |
배흘림 등잔 / 손옥자 (0) | 2008.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