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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동유럽(폴란드,체코,헝가리,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동유럽5개국 여행 5 /환상의 타트라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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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타트라 국립공원

오후 4시에 드디어 타트라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호텔은 아주 깔끔하였고, 우리 나라의 지리산 쯤에 있는 산장 같다고나 할까? 콘도는 현대식 높은 건물이지만 이 곳은 그리 높지 않은 커다란 별장처럼 보였다. 주변의 산악지대에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곳이라고 했다. 주변에 스키장도 많고, 스포츠 시설이 많다고 한다. 호텔 안에도 수영장, 사우너도 있고, 아침에야 알게 되었지만 야외온천도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야외 수영장 겸 호수도 있어서 여름에는 야회에서 수영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지독한 안개! 어찌나 자욱한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오후 4시가 한 밤중 같은 시간, 저녁 시간까지도 여유가 있었지만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지하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여행 떠나기 하루 전날 너무 늦게 연락을 받아서 수영 준비를 못해서 주변을 산책했다. 수영장도 넓고 사우나 시설도 쓸만 했다는 일행들의 말만 전해 들었다. 수영이야 못 해도 좋았지만 아, 날만 좋으면 얼마나 아름다우랴? 아마 별이 떴다면 무척이나 초롱초롱하였을 것을……. 호텔 맞은 편엔 말들이 몇 마리 있는 목장이 있었다. 안개 속에서 저 멀리 웅장한 타트라산을 배경으로 유유히 서 있는 말을 보니 산 속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안개속 오후 4시의 호텔

호텔 주변

목장의 한가로운 말

얼룩이 말의 자태

말들의 순한 눈빛을 보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또 호텔 아래쪽으로 안개를 헤치고 산책을 해 보았는데 작은 동물원이 있어서 새들도 있었고, 외양간, 그리고 작은 카페 같은 오두막도 있어서 날이 좋으면 전원풍경이 볼만했을 것 같다. 안개가 너무 짙어서 더 멀리는 나가 보기가 두려웠다. 저녁 식사는 뷔페식이었는데, 역시 골롱카 비슷한 돼지고기가 주 메뉴였고 치킨도 있었으며, 적당한 야채와 시리얼, 그리고 스프도 아주 맛있어서 많이 먹었다. 7시부터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일정도 확인하고 이미 다녀온 일정도 다시 보고, 사진 감상도 했다. 친구와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보면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호텔식 저녁

꽃으로 장식된 식탁

아침 식탁

아침식사 코너

다음 날은 지난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든 탓에 4시 30분에 잠이 깼다. 친구가 깰까봐 조심스레 책을 보다가 7시에 아침식사를 하였다. 아침도 역시 호텔에서 간단한 뷔페식을 먹었는데, 깔끔하고 먹을 만 했다. 동유럽 쪽에는 먹을 것이 마땅치 않다고 하는데, 계란도 있고 일행 중 일부는 햇반을 렌지에 데워달래서 먹기도 하고, 컵라면과 고추장, 구운 김을 곁들여 먹기도 했다. 우리는 우아한 탁자에 자리 잡고 우수한 치즈와 요플레를 마음껏 먹었고, 시리얼의 종류가 다양해서 가이드는 시리얼을 주로 먹는 듯 했다. 아침을 일찍 먹어서 잠시 산책을 했다.

호텔 후원쪽

호텔 후원의 불상

노천탕

야외 수영장

타트라 국립공원

타트라 국립공원

호텔

호텔의 신비한 모습

지난 밤과는 다르게 안개가 옅어지니 주변에 눈을 두는 곳 마다 그림 그 자체였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어머, 어머!” 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텔의 객실 쪽으로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가니 겨울인데도 빨간 꽃이 피어서 아름다웠고, 장식으로 세워놓은 부처상과 반대편에 세워 놓은 석등이 무척 특이했다. 카톨릭의 나라에 부처상이라니? 혹시 사장님이 불교도냐고 물으니 전혀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아마 어디서 입수하여 조각의 일부로 가져다 놓았는지…….

호텔에서 바라보면 들판이 보이고 우리가 왔던 길이 어디론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더 멀리는 산이 보였다. 산 아래쪽으로는 정원에 야외풀장인지 호수 인지를 만들어 놓아서 그림 같았고, 그 주변으로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었고, 더 아래쪽으로 어젯밤에 보았던 오두막과 외양간 등이 보이고, 아름다운 숲이 이어져 있었다. 눈 덮힌 산은 알프스처럼 그림 같았다. 반대편인 호텔 정문 쪽으로 돌아가면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커다란 나무들 뒤로 새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순백의 봉우리들, 해발 2700미터 삐죽삐죽 솟은 그 세 개의 바위산의 웅장함에 혼을 빼앗기고 만다. 하얀 눈 덮힌 설산이나 더욱 신비로울 수 밖에! 이래서 ‘타트라 국립공원이 유명한 것이로구나’ 수긍이 된다. 고산지대라 웬만한 식물들은 잘 자라지 않고 고산에 맞는 나무나 식물들만 잘 자란다고 한다.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면 그 아름다움은 더욱 찬란할 것이다. 이른 아침이라 풋풋한 아침의 기운으로 만족하며 우리는 발길을 재촉했다. 여정이 빡빡해서 8시에 출발,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