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이 달다
노명순
쳐다만 보아도 감물 들어 버리는
홍시
어머니가 기도의 그리움으로
걸어놓은 까치밥
저무는 하늘에
온 몸과 마음 뜨겁게 불살라
떠놓은
불은 물 한 사발의 정화수
까치떼가 몰려와 빨간 홍시를 덮친다
달 디 달 다
노명순 시집, ,<눈부신 봄날>, 문학아카데미 시선 2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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