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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동유럽(폴란드,체코,헝가리, 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움, 동유럽 5개국을 찾아서 1부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움, 동유럽 5개국을 찾아서

-EU 5국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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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5개국을 찾아서

2011년 1월 8일 토요일 맑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11시까지 집합하라는데 1시간이나 이르다. 드디어 그토록 궁금하던 동유럽으로 떠나는

것이다. 동토의 땅이 해빙을 맞아, 새로움이 움트는 곳, 그 언저리를 헤맬 수 있다니, 어찌나 기대가 되는지!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 바로 쇼핑이다.

면세점을 방문할 수 있다는 것! 평소에 생각해 두었던 화장품 두어 개를 사고, 친구는 술 두 병을 샀다. 내

몫까지! 그걸 어찌 다 들고 다니냐고 만류했지만 꼭 필요하고, 포인트카드 적립까지 할 수 있다면서…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대한항공, 낯설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요즘 들어 유니폼이 더욱 산뜻해진 하늘색을 보면서, 머리를 묶

은 하늘색 끈과 스카프가 상큼하다. 별 이상없이 유체이탈 하듯이 땅을 미련없이 떠나는 비행기! 서해 바

다가 저 멀리 보이고, 푸른 바다가 발 아래 깔렸다. 구름 낀 허공을 벗어나니, ‘사바가 발 아래라~~~!!’ 구

름 솜밭이 눈부시다. 그 위로 눈부신 태양이 실눈을 뜨게 하고, 이제는 흔한 일이라 탄성은 들리지 않았지

만, 가슴이 벌렁벌렁 거림은 어쩔 수 없다. 다시 하늘 위를 훨훨 날고 있는 것이다. 2시 10분에 뜬 비행기,

꼭 그 시간의 햇살이 반복되고 있다. 비행기는 시간을 거슬러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잠시 기체

가 흔들리면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대체로 순항……. 하늘에 뜬 비행기는 그저 평지에 가만히 서 있는 듯

요동도 없다. 물을 마시고, 와인도, 맥주도 한 잔 씩 마셨지만, 잠이 쉬 오지는 않고 책 속으로 빠져든다.

돋보기를 끼고 동유럽의 프라하, 부다페스트 속으로 미리 여행을 한다. 지도와 호텔, 고풍스런 건물들이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한다.

잠은 오지 않고, 좁은 공간에 머리가 뻣뻣하다. 목베개며, 쿠션이며, 담요며, 필요한 것들은 모두 챙겨서

대비를 했지만, 공간 속에 살아야만 하는 인간의 몸은 한 자세로 버티기엔 너무 약하기만 하다. 우여곡절

끝에 살풋 잠이 들었는데, 옆에 앉은 중학생 녀석이 팔로 툭 친다. 으아! 겨우 잠들었는데그렇다고 성질을

낼 수도 없고……. 멍 하니 있는데 밥을 준단다. 소고기 요리란다. 먹고 보자. 맛있다. 아침겸 점심을 간단

히 먹고 왔지만, 배가 고팠었는데,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으니 맛이 그만이다. 다시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양치질까지 했지만 잠은 역시 오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잠이 들었나 보다. 어둠이 허공을 가득 채우고, 다시 식사를 준다. 메뉴는 뭐였더라? 약간 느끼한 생선 요

리 였던 듯……. 따로 고추장을 넣고서야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프라하에 도착했다.

어두컴컴한 프라하 루지엔 공항, 무슨 시골 공항처럼 형편없었다. 현지 가이드가 잠시 마중을 나왔다. 아

드리안이라는 체코 기사가 운전하는 멋진 버스가 우릴 기다렸다.

“도 브리덴~~ ”

한식당 내부

한식당

첫날 묵은 호텔

호텔 프론트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이드의 입에 침을 바른 듯한 기사의 칭찬을 들으며 우리는 한식을 먹으러 저녁

식사 장소로 향했다. 코리아하우스Korea House, 한국에서 먹는 밥과는 비교가 안 되었지만, 그래도 야

들야들한 밥에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어서 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프라하의 밤거리는 비에 젖어

있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축축한 거리를 잠시 걷다가, 버스를 탔다. ‘브르노’ 라는 지방 도시 호텔

에서 잠을 자러 간단다. 다음날 폴란드가 첫 번째 관광코스였기 때문에 이동해서 잔다지만, 한적한 곳에

위치한 호텔이라 동유럽의 첫밤을 조용히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가져간 팩 소주로 건배를 하면서 첫

날밤을 자축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드디어 우리가 동유럽에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