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이해를 못 할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는 하루하루.
하루가 어긋나면 일처리가 안되는 상황인데, 일 주일에 하루 정도는 긴장을 풀어야만
나도 살아갈 수가 있다.
이번 주에는 도가 지나쳐, 굉장히 불편하였다.
남자분들은 잘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르지만, 생리증후군이 겹쳐서 더 했을 것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까?
요즘은 폐경 연령이 일정하지 않다고 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의 부인은 45세 이전에 벌써 폐경기가 찾아왔다고 하고.....
주변에 50이 되기 전에 끊어진 사람도 많다고 한다. 친한 언니도 이제 막 50에 들어섰
는데 작년에 굉장히 우울해 하고 그러더니 드디어 생리가 얼마 전에 끝났다고 말을 했
다. 위로한다고 저녁을 먹기도 했는데....
그것이 건강의 기준이 될 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사실 여성분들은 그 분야에 대해서
무척 민감한 분도 많다고 한다.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서운하고 불안한......
생리 시작을 늦게 한 사람은 폐경도 늦어진다는 통계도 있고,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고
해서 나는 별 걱정을 안하고 있었는데...주변에서나 식구들은 나를 철인이라고 할 정도
로 건강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건강의 적신호라고 하니, 이제 건
강을 좀 챙겨야 할런지....
얼마 전어깨 통증으로 한의원을 찾았더니 생리에 대해서 물으셨다.
별 이상은 없는데, 글쎄......
생리통이 더 심해진 걸까?
원래 심한 편이긴 하지만....
나이만큼 혈액순환이 빨라지지 못하니 더 심해지는 것일까?
예전에는 시작일부터 시작되던 생리통이 요즘은 2-3일전부터 요란을 떤다.
게다가 술까지 오랜만에 마셨으니..........
암튼 어제는 몹시 힘들었다.
오늘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준비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되겠기에 진통제를 세 개나 먹고
서야 진정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 행사를 끝낸 후에는 허탈감이 컸다. 게다가 비까지 내
리고........회식 자리에서도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기에 군중속의 우울이 심해졌다. 겉으
로는 웃고 있어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싶은 마음....
일찍 자리를 파했기에, 어디 가서 시원한 물줄기나 바라보고 싶었다.
한강으로라도 나가고 싶었지만, 비가 와서 차는 또 어찌나 막히는지......
집에 와서 퍼져 있다가 좀 전에 블로그에 들렀더니, 변화를 느끼게 해준 사진이 기분전환
을 시켜 주었다.
블로그에 흐르는 음악도 한 몫을 했다고나 할까?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김건모의 목소리를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편안하게 들리는 날도 드물었던
것 같다.
*** 을왕리의 갈매기 세 마리.
저들도 우울한 것일까?
무심한 바닷물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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