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
청하란 내 별명이 갑자기 가슴에 와 닿는다.
맑은 물이 되고 싶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내 마음 속에 잠재되어온 생각이다.
물의 힘은 대단하다.
한 방울 한 방울 낙숫물이 고여 돌에 돌우물을 만들고...
물 한 방울이
자는 사람의 심장을 멈추게 할 수도 있고,
물 한 방울에 무엇을 섞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생명수가 될 수도 있다.
그 물이 모이고 모이면
그 위력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댐이 무너지기도 하고,
논밭을 휩쓸기도 하고
곧은 땅에 굽이굽이 물줄기를 내는 강물까지...
또는 바람까지 가세하면 세상을 온통 쓸어버리기까지 한다.
사실 그 때의 물들은 맑지는 않을 것이다.
무언가가 실려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맑은 물이란 건
모든 사람의 꿈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바위 틈을 흐르는 맑은 물도
실은 무언가를 싣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맑은 물이 되고 싶다.
영원히 꿈에 지나이 않아도.....
그저 한 방울 맑은 물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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