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렌즈 이영식 어머니, 눈물 너머 바라본 도시의 숲과 새들이 슬퍼요 밤 도토리 몽땅 털린 다람쥐 청설모가 슬프고 아파트 공사장 쇠붙이로 둥지를 엮는 철새가 슬퍼요 눈물 닦인 세상은 슬픔 밖인 줄 알았는데 구겨진 신문지로 견디는 노숙의 잠이 슬프고 나어린 가장들 라면 끓이는 소리 설거지 소리가 슬퍼요 어둠 속 떼 지어 일어서는 붉은 십자가 숲에서도 눈물로 녹여야 닿을 수 있는 희망온도가 있나봐요 언제부터 실금이 갔는지 슬픔이 자꾸 새요, 어머니 -시집, '희망온도, 천년의시작, 2006'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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