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문학관을 찾아서

1월 10일 서울 평창동의 영인문학관을 찾았다.

문학회원들은 여름, 겨울 두 차례 문학기행을 전국으로 두루 다닌다.

이번에는 다들 시간이 맞지 않아 당일로 서울 시내에서 문학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정해서 갔다.

영인문학관 [寧仁文學館].

문학평론가 이어령과 강인숙 교수 부부가 령자와 인자를 따서 설립한 문인들의 물건들이 전시된 문학박

물관이다.

전시실 60평과 자료실·사무실 30평, 차고 30평 등 총 120평 규모이다. 주요 소장품은 문인초상화 104점,

문인서화 18점, 문인 선면화(扇面畵) 50점, 화가 선면화 51점, 문인 도자기 15점, 작고문인 원고 및 1970

년대 작가 원고 약 500점, 작가가 서명한 작품집 약 5,000점 등이다.

각종 전시회 판넬이 전시된 1층 현관 벽면의 모습이다.

성춘복 선생님의 시로 만든 도자기

문인들의 애장품들

문인들의 육필원고와 원고지 교정본들.....

두 분께서 문인들과의 친분이 없었다면 결코 모으지 못했을 귀한 자료들이다.

요즘은 컴퓨터로 글을 쓰다보니, 친필 원고란 그만큼 더 귀해졌다. 그러므로 육필원고의 가치는 더욱 크지 않을지...

문학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넓은 장소에 문학관을 만들 생각도 못했을텐데, 역시 앞서가는 분들이란 생각

에 머리가 숙여졌다.

일제시대의 문인들로부터, 현재에 활동하고 계시는 문인들의 자료를 바라보니 무척 감격스러웠다.

글이란 자신의 분신과 같은 것인데, 한 글자 한 글자, 한 문장 한 문장을 쓸 때 마다 각고의 노력이 뒤따른다.

토씨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시, 문맥이 이상하면 수십번이라도 손을 보아야하는 산문...

깨알같이 써내려간 원로문인들의 발자취를 보면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이런 것을 봄으로써 새로운 각오로 정말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허명을 얻기 보다는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싶은 것이 모든 글 쓰는 사람들의 소망이 아닐런지!

평창동은 산자락 아래에 있어서 경치도 무척 아름다워서 그 곳에 자리잡은 것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주변에 각종 미술관도 있어서 나들이를 나가면, 마음을 알차게 살찌울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가나아트센터를 찾았다. 상설 전시가 이루어질 줄 알았더니, 때마침 전시들이 끝나고 다음 전시 준비기

간이라고 해서 전시를 못 본 것이 아쉬웠지만, 레스또랑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면서 문학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