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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천년의 달빛 앙코르와트 2. 프놈바켕(Phnom Bakeng) 정상으로

2. 프놈바켕(Phnom Bakeng) 정상으로

맨 먼저 간 곳은 바로 프놈바켕(Phnom Bakeng). 우리 팀의 비교적 짧은 일정에서는 배제되기 쉬운 곳인데 안내한다고, 가이드는 야삼작이라고 말했다.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 사이에 있는 바켕산에 위치한 힌두사원이다. 사원산(寺院山)으로서의 시바 링가 사원을 가리킨다.

 

프놈바켕은 9세기 후반에서 10세기 초 야소바르만 1세 때 세웠다. 야쇼다라푸라(Yasodharapura, 한변 4km의 제1차앙코르)의 중심산으로 893년에 조영 개시되었고, 앙코르 유적 중에 최초로 층으로 쌓은 사원인데, 마지막 층에는 5개 신전이 있다. 산이라고 하지만 67m 높이로, 작은 언덕에 불과하지만 앙코르와트 전체가 평원이기 때문에 높게 보이고, 이곳에 오르면 앙코르 유적지 주변 풍경을 다 볼 수 있다. 일몰 때는 저녁노을과 앙코르와트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산 입구에 사자상이 우리를 맞았고, 안내판 앞에는 주민들이 쭈그리고 앉아 우리를 지켜보았고, 한 켠에는 악공들이 우리 민요 ‘아리랑’을 하염없이 연주하며 적선을 해 주길 바라는 듯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아리랑이 곳곳에서 연주되어 동정심을 자극한다.

 

 

 

 

 

우리는 흙길을 돌아 완만한 능선을 따라 프롬바켕에 올랐다. 아침이지만, 탁 트인 곳에 웅장한 사원을 보니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멀리 보이는 앙코르와트, 그리고 앙코르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사람의 재주가 어찌 이리 대단한 것인지! 신을 경배하는 마음으로 지었기 때문에 가능했을까? 자연을 이용하는 우리 인간들의 지혜로움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은 또 어찌나 맑은지! 지금은 허물어진 곳이 많아서 보수를 하면서 관광객을 받고 있어서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사원 입구에는 시바신이 탔다는 말인 ‘난다’ 상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 그 말을 잡고 사진을 찍다가 관리인에게 제지를 받기도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돌부리에 채여 넘어졌다. 오른쪽 무릎이 살짝 까지고 멍이 시퍼렇게 들었다. 사람들이 걱정을 해서 괜찮다고 했지만, 엄청나게 아팠다. 걷는데 별 지장은 없었지만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그 곳이 방바닥 같은 곳에 닿으면 통증이 온다. 뼈를 심하게 부딪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