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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남도 내륙

서산 해미읍성

두번째로 들른 곳은 해미읍성.

아이들과 함께 갈 기회가 있을 거라 여겨 그냥 그 앞만 지나쳤었는데, 이번엔 가볍게 들르기로 했다.

눈길이라 다른 곳곳의 유적들을 다 찾아보기엔 애로사항이 많기도 해서, 시내에 있으니 추운 날씨에 들르기엔 안성맞춤...

 

역시 만족도가 높다.

요즘은 일행이 마침 모두 처음 이 곳에 들렀기 때문에 넓은 성안을 거닐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주변이 모두 평지인데 커다란 돌로 성을 쌓고, 외적의 침입을 대비한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론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그 유명한 해미읍성의 담장이 너무 낮게 보였기 때문이다. 일행은 모두 지금 저 정도는 사다리 하나만 가져도 다 넘겠다면서......그 때 사람들이 키가 더 작았을까? 그런 말들도 오가면서.....

 

겨울 화분으로 예쁘게 꾸며진 화단을 보며 성문으로 들어선다.

 

 

 

 

오래된 회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다.

의술이 발달하여 사람들이 인공심장을 달고 살 듯이, 이 수백년된 회화나무도 둥치의 절반이상이 보수를 하였지만, 가지가 무성하다.

 

 

 

 

민가들의 모습......

초가지붕이 너무 정겹다.

 

 

화차....

 

날개 달린 호랑이 입에서 뿜어나오게 만든, 특이한 화차...이름이 있었는데....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박한 동헌

 

 

 

동헌 앞쪽 다른 건물의 마당에는 형틀이 있었고, 옥사가 있었는데, 나무로 만들어져서 올해처럼 추운 겨울에 거기에 사람을 둔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어떻게 지냈을까?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너무 아름답던 일몰 장면....

동헌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지는 태양의 분신이 자아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한참이나 넋을 잃을 듯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시절에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백성들을 사랑할 마음을 다지지 않았을까?

 

 

 

 

또다른 쪽을 보면 언덕에 나무들이 병사들처럼 읍성을 보호하고 있다.

 

 

이 나무 역시 오래된 고목.....

느티나무가 아직 정정하다.

 

 

 

 

민가 한 쪽에 단정하게 자리잡은 장독대.

어린 시절 시골 집이 생각나서 너무 정겹다.

장독대는 우리 삶의 일부였는데, 지금은 김치냉장고가 이것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이런 나즈막한 돌담으로 경계를 삼았다.

마음만 먹으면 훌쩍 뛰어넘기에 충분하지만, 그 높이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함께 쌓여 있다.

 

조상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해미읍성을 잘 돌아보았다.

넓은 성안에 몇 채만 있어서 아주 여유롭게 보였고 풍요로움까지 느껴졌다.

앞으로도 잘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조상들의 삶을 보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