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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충청남도 내륙

개심사에서 마음을 열다

보고 싶던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

서산으로 향했다.

내가 가지고 간 지도에는 해미읍성, 서산마애삼존불상 등이 비슷한 곳에 모여 있어서죽 둘러보기로 하였다. 그 중에서 꼭 가보고 싶던 개심사를 가장 먼저 들렀다. 언젠가읽었던 민족소설 등에는 꼭 등장하던 개심사다. 선지자들의 예언을 비롯한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다는 개심사, 마음을 연다는.....이 사찰은조계종 본산이 예산 수덕사의 말사라고 한다. 백제 의자왕때 혜감慧鑑이 창건하여 처음에는 개원사(開元寺)라 칭하였다가, 고려 충숙왕 때 처능(處能)이 중수하여 개심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절의 규모가 아담하고 절의 옛모습이 잘 보존이 되어 있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탱화가 유명하고,명부전은 기도를 잘 받는 곳이라고 하며 심검당도 유명하다고 한다.

개심사 입구의 대단한 나무.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들어서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듯 고개를 숙인 모습이 절묘하다. 하늘과 전각과의 대비가 예술이다.

사찰에는 이런 목백일홍(배롱나무)이 심어진 곳이 많은데, 이 개심사의 백일홍은 매우 오래된 나무인 것 같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나뭇결이 눈부시다.



범종각.

기둥의 모양이 완전히 S라인이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누각을 받친 기둥과 나무로 만든 종치는 기구도 특이하다. 종도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듯 하며, 범종각이 절의 가장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 어느 쪽에서 보더라도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해탈문(解脫門)이라....다른 절에서는 이런 문을 잘 못 본 것 같은데, 파란 바탕의 현판이 특이하다. 해탈을 할 수 있는 문이란 것인가? 개심사의 누각들은 요모조모 무척 아기자기하고 단청의 빛깔들 또한 우아하고 자연스러워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석축이며, 문의 기둥, 창문 틀 등도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서 쓴 것이 많다. 곳곳에 있는 나무들이 오래된것들이 많고, 휘늘어진 나뭇가지들의 모양이 각양각색이다.겨울이라 나뭇가지 본연의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계절에 보면 나뭇잎들과의 조화 또한더욱 멋스러울 것 같다.


보물 143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스님들이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어서 안은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도량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덜 세속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대웅전과 절 뒷산의 어우러짐이 아주 편안하다. 단청무늬의 은은함이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준다. 작은 석탑 또한 화려하지 않고, 편안함을 준다. 대웅전 맞은 편에는 마루로 된 누각이 있고, 큰 법고가 자리하고 있다.



어느 곳이나 드나드는 문의 기둥이나 지붕도 소박함과 편안함 그 자체이다.



돌담으로 이어지는 건물 또한 세속의 맛이 느껴지지 않고 소박할 뿐이다.



개심사 심검당(開心寺 尋劍堂).

이 건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청을 칠한 사찰 건물 보다 이런 건물이 더아름답게 느껴진다. 개심사의 다른 전각들처럼 자연스런 단청은 덜 하지만....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자연스런 심검당을 보고 반한 사람들이 많다고한다. 나 역시 너무나 편안함에 한참을 머물렀다.



소박한 돌 수반..

여름에는 연꽃 한 점 띄움직한....



기도의 영험이 높다는 명부전.





절 보다 한 단 아래 있는 작은 건물 또한 멋스럽다. 돌로 만든 벽, 그리고 소박한 지붕 그리고 나무들과의 조화로움..여기저기 남아있는 잔설들이 겨울의 쓸쓸함을 다소 덜어주고 있었다.




오래된 나무들을 받친 나무들....

이름 없는 건물의 기둥까지도 자연스런 멋을 지니고 있다.



무슨 나무일까?

새봄이 되면 새 잎이 돋아나겠지?



개심사 왕벚나무는 늦게 피어 5월에도 볼 수 있다더니, 왕벚나무인가?

나무 둥치가 튼튼하다. 초록잎들, 꽃들이 피면 개심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꼭 다시

와서 확인하고 싶은....






개심사에서 마음을 연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도 많이 등장하니...

올해는 가족들, 아이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더욱 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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