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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둥지를 옮기다

우린 철새처럼....

그렇게 올해 근무지를 옮겼다.

5년 동안 정든 곳을 떠나, 다른 곳에 둥지를 틀었다.

 

관내 가장 큰 학교에서, 가장 작은 규모에 속하는 곳으로....

가장 좋은 것은 집에서 출퇴근 거리가 좀 가까워졌지만, 학구는 목가적이기도 하고 더러는 삭막하기도 하다. 도시 근교의 아담한 학교로 오니, 초임시절이 생각난다. 그 때는 6학급짜리학교여서 더욱 규모가 작았지만, 이번에 옮긴 곳은 좀 특별한 환경이다.

 

시흥은 서해 바다가 가깝고, 내가 옮긴 곳은 넓은 습지가 그대로 보존되는 곳이다.

학교 앞쪽으로는 넓은 습지가 펼쳐져 있고, 뒤와 오른편은 산이 붙어 있어 또한 시골스러운 곳....

그러나 학교 주변은 대도시 서울과 부천에 인접해 있어 공장들이 즐비하다. 물론 다들 깔끔한 건물들이라 걱정은 안하지만, 주택보다 공장들이 더 많으니....

 

학구내의 아파트는 학교에서 꽤 멀어서 스쿨버스가 운행된다는 것이 또 특이하다.

염전이 한창일 때는 시흥의 중심이었다는 곳.....지금은 허물어진 소금창고가 지난 날의 영광를 말해준다.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산에서 자연의 싱그러움이 많이 느껴질 것이다.

습지의 갈대밭에서도 아름다운 기운이 넘칠 지도 모른다.

새로운 둥지에서 올해는 시를 좀 많이 써야 할텐데....

바쁜 일정이 마음을 여유롭게 해 줄지 걱정이지만, 아무리 바빠도 새로움 속에 많은 생각들이 일어나리라 기대를 해 본다.

 

 

짐들 옮기느라 몸이 만신창이다.

이제 거의 마무리되어 산뜻하게 아이들 맞을 준비가 거의 다 끝나고 있다.

3월은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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