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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남북도 내륙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

 

마지막 목적지는 담양이었다.

보성에서 꽤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1시간여 걸려서 도착했다.

길이 워낙 잘 뚫려서, 광주쪽으로 가다가 호남고속도로로 달리니 아주 빨리 도착했다.

지리상으로 소쇄원이 더 남쪽이었지만, 대통밥을 먹기 위해 죽녹원을 먼저 들렀다. 죽녹원을 내가 전에 방문했을 때는 들르지 않았던 곳인데, 벌써 조성된지 10년이 되어 꽤 커다랗게 조성이 되어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죽녹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사람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땡볕이 어찌나 뜨거운지, 차를 대고 죽녹원으로 가는 것이 힘들 지경이었다. 아무튼 점심 때가 지났으니 배고픈 창자를 먼저 채우기 위해 죽녹원식당으로 들어갔다. 역시,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기다렸다. 그래도 우리는 10여분만 기다려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으나, 우리 뒤에 온 사람들은 2층 계단에서 1층까지 줄을 죽 서는 모습이 보여서 우리는 아주 기분 좋게 점심을 먹었다.

 

대통밥과 떡갈비로 대표되는 담양의 정식....한우 떡갈비는 1인단 26,000원이라, 고기는 그리 당기지 않아서 그냥 삼겹살로 된 떡갈비를 시키니 1인분이 10,000원, 너무 저렴하고 좋았다. 고기만 다르고 나머지 반찬들은 똑같아서 특히 죽순무침이 아주 맛있었고, 깔끔하고 반찬 가짓수도 많아서 아주 대만족이었다.

 

 

 

대통밥은 먹고 그 대나무통을 개인이 집으로 가져올 수 있어서 우리 집에 지금 보관되어 있다.

울 딸은 그 기념품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생선조림, 샐러드, 야채, 젓갈 등 깔끔한 음식으로 포식을 하고, 죽녹원에 들어갔다.

 

 

 

쭉쭉 뻗은 대를 보니 몸과 마음이 함께 똑바로 서야하는 느낌이 들었다.

푸르름과 곧음....대나무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아주 굵은 왕대가 죽녹원에서 주를 이룬다면 가는 오죽도 있었고....

 

 

 

군데군데 돋아난 죽순이 세대의 이어줌을 알려주고.....

 

 

 

 

대나무와 어울리는 한옥....

 

 

다양한 나무들도 함께 조성되어 있었다.

밤나무꽃도 피기 시작하였고.....

 

 

 

기념품 전시관에는 다양한 죽제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 공예품들을 만들 수 있는 장인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대바구니를 만드는 채상장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작업실도 한 켠에 마련되어 있었다.

 

 

 

 

주말이라 다양한 행사가 준비된 듯...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로 구성된 민요 합창단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소쇄원으로 가는 일정이 남아 있어서 공연을 보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어찌나 모여드는지....휴~~

 

 

 

 

다음 일정은 메타쉐콰이어길이다.

그 동안 어찌나 많이 자랐는지.....나무가 아주 무성한데,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 입구에서만 사진을 찍었다. 소쇄원을 들러야 하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고 감상할 시간은 좀 그랬다. 길을 관람하는데 입장료를 받는다는 것이 좀~~!! 물론 관리하려면 예산은 필요하겠지만....

 

 

 

 

 

 

다음은 울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서 소쇄원을 들렀다. 자연을 이용한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 다시 봐도 너무 대단하고 멋진 곳이다. 이 정자에 앉으면 모든 시름이다 잊혀질 것 같다.

 

 

 

주변의 작은 계곡을 이용한 시원한 물, 그리고 다리와 우거진 나무들의 조화로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길 위의 담장....

다시 봐도 너무 낭만적이다.

계곡 위에 담장을 쌓아 운치를 살린 멋이라니!

 

 

 

 

 

 

 

문화해설사 한 분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설명해주신 낮은 굴뚝

굴뚝은 원래 높아야 잘 연소가 되므로 지붕위로 빼는 게 원칙이지만, 선비들은 겨울에 잘 타지 않아야

시원한 곳에서 공부가 잘 된다고 이렇게 낮게 만들었다고 한다.

옛 조상님들의 지혜로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정자 옆에 핀 빨간 석류꽃

 

 

 

 

 

 

다음은 가사문학전시관

가사문학 전시관에는 처음 들어가 보았는데 우리 나라 가사문학의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었다.

문닫을 시간이 촉박하여 내용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으나, 그 향기 만으로도 가슴이 가득 차는 듯한!

 

 

 

 

 

마지막으로 간 곳은 바로 식영정

예전에 댐이 생기기 전에는 강물의 우아함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했지만,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맑은 호수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서천에서 완도, 청산도, 강진, 보성, 담양으로서 3일 여행을 마쳤다.

돌아오는 길은 졸립고 피곤했지만, 토요일이라 그리 밀리지 않았서 다행이었다.

쉬엄쉬엄 올라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먼 청산도로의 여행이 특히 뜻깊었고, 함께 처음 본 신성리 갈대밭, 다산초당, 남도의 음식맛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