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벽壁
뻐꾸기가 운다
뻐꾹, 뻐꾹!
하루 일상들이 되살아나
빙빙 돌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짓눌린 생각의 편린들이 수천 개의 물고기가 되어
검은 바다 속을 헤엄친다, 살아서 살아서…
한 줄기 빛이 어둠의 바다 프리즘을 통과하면
무지개빛으로 분산되어 일렁이기도 하고
어둠의 벽에 부딪쳐 알록달록 만화경 속을 헤매기도 하고
고래의 내장 같은 둥근 벽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면서
무수한 벽에 부딪히고, 갇히고, 넘고 넘어
4차원, 5차원 세계를 넘나든다.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뻐~~꾹!
삐걱대는 뻐꾸기 울음소리,
명확한 숫자들이
1차원 속으로 뚝 떨어진다
눈부신 햇살 맞아
핏발 선 두 눈이
또다른 벽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
무거운 눈꺼풀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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