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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시

물의 주파수

물의 주파수  

 

아파트 방 밑에도 물관이 있음을 잊고 살다가

아래층에서 물 샌다는 연락에

어디선가 새고 있을 물관을 찾는다

 

소리없이 흐르던 물관이 어느 순간 멈추거나 넘치면

물의 아우성이 시작된다고?

문이란 문은 꽁꽁 닫고 소리를 차단한 후

콘덴서 주파수 한 방에 그 물의 아우성이 정복되었다

 

소리없이 몸 속을 흐르던 혈관도,

곪고 터지고 금이 가 몸 한 쪽이 마비되고서야 정신이 번쩍 든다

끊임없이 물의 주파수가 왔던 줄도 모르고!

 

소리없이 몸 속을 흐르는 마음의 물관,

혈관보다 아프게 온몸을 후려쳐도

네가 떠난 뒤에 정신이 번쩍 든다

 

! 도처에 물관이 흐르고 있다

 

 

-2013 문학과창작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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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6.18 20:43

    소나무 너무 멋집니다.
    아직도 촌티를 못 버려 큰일입니다. ^^;;

  • 1학년1반 2013.06.21 16:46 신고

    물의 주파수 = 몸속 혈의 주파수...
    이렇게 되는것인가요...ㅋ
    고마운것을 아무렇게나 대하는것이 사람인가 봅니다...
    이제 나의 주파수가 제대로 돌고 있는지 살펴봐야 겠어요...ㅋ

    • 원추리7 2013.06.28 03:29 신고

      네....
      고장난 후에는 많은 손해가 수반되는 법!
      특히 몸이나 마음이나 한 번 망가지고 혈이 돌지 않게 되면 회복이 힘든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몸도 그렇지만 특히 마음의 병, 한 번 잘못 판단하여 가정도 깨지고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어 지은 시랍니다.

  • 伏久者 2013.06.24 17:00 신고

    '주파수'라는 익숙한 단어에 들어오니 '콘덴서'란 글도 보입니다.
    공과 출신이 아니랄까봐 본 詩의 본뜻도 망각한 채,학창시절의 노트를
    다시 읽는 듯 한 익숙함에 반갑습니다.

    '소리없이 몸 속을 흐르는 마음의 물관'..정신이 퍼뜩 듭니다.
    내 몸 속에는 깨끗하고 정갈한 생각의 물관이 흐를까...

    • 원추리7 2013.06.28 03:33 신고

      네~~!! 전공이 그러시군요!
      '시'는 그런 점도 노린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에게 익숙한 것으로 부터 친근감으로 다가가 더 많은 생각으로 발전하게 하려는 장치가 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공과나 이과 쪽의 시인들이 그런 분들의 감성을 이끄는 소재를 많이 갖고 계셔서 더 다양한 공감대를 얻을 시를 쓰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의사인 시인분이 계신데, 아, 제가 소개한 물구나무서기.....의사의 전문적인 용어를 시로 승화시키는 등....

  • 솔향내음 2014.03.21 06:34 신고


    주파수~~나의 주파수의 흐름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ㅎ
    가끔 원활하지 않아 잡음이 날때도 있겠지만
    채우고 비우고 조절해서 잘 돌아가리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