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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터키

트로이의 목마를 찾아서/터키 일주 14

트로이의 목마를 찾아서/터키 일주 14

 

 

 

감탄을 하느라 입과 턱이 아플 지경이었지만 행복한 오전 일정을 마치고 에페소 유적지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식집이었다. '에베소'라는 한글 간판이 정겨웠다.

 

 

 

 

메뉴는 비빔밥이었다. 햇반을 먹기도 했었지만, 며칠 만에 터키에서 한식을 처음 먹으니 역시 맛있었다. 살 것 같기도 하고....

 

 

 

 

주변의 집들과 야자수가 잘 어율려 아주 평화롭다.

 

 

 

 

배도 부르겠다. 이제 다음 여행지로 떠났다.

이제 트로이로 향하는 것이다. 트로이의 목마를 꼭 보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이 설레었다. 차창 밖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지고, 집들과 나무들이 명멸하였다. 에게해의 바람이 부는지, 에페소의 유적들이 힘을 실어주는지 왠지 마음이 뿌듯하였다.

 

 

 

 

휴게소도 관광코스 중 하나이지..여기저기 악마의 눈으로 만든 장식품들이 눈에 띄었다. 터키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생각하는데 액운을 쫓아내고 길운을 준다는 것이다.

 

 

 

나무가 너무 예쁘게 자란다. 오래된 나무 같은데....

 


 

드디어 트로이에 도착했다.

거대한 목마가 나를 내려다 보았다. 꼬리가 커다랗고, 말갈기도 미끈하다. 목마 속에는 창문까지 있어서 사람들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사람 얼굴이 아주 작아 보였다.

 

트로이 유적은 에게해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다.

히살리크 언덕위에 있는데 바다와 너무 가깝지도 않고 외부인들이 침입해돠도 살아남기 위해서 . 너무 멀지도 않아 교역의 어려움도 없기 때문에 문명이 발달하기에는 매우 적합하다. 그래서 트로이는 기원전 4000년전부터 인간이 살기 시작했다.

 

트로이의 목마는 호머의 일리아드로만 알고 있지만 그 뒤에는 파란만장한 시련을 겪은 도시였던 것 같다. 독일의 슐리만이라는 사람이 이 트로이에 반해 백만장자가 되자 트로이의 유적을 발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역시 스케일이 크고.... 9개 층이나 되는 유적이 대단하다고 한다.

 

 

이쪽을 보아도, 저쪽을 보아도 크고 잘 생겼다.

고개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트로이 6기에 만들어졌다는 도시 성벽이다. 트로이 유적은 기원전 3000년 청동기 시대부터 로마시대까지 9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 .

 

지금은 평야가 보이는 산 언덕에서 서로 평화롭게 지내지만, 언제 어떤 트러블이 생길 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유적지는 아직도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고, 오래오래 걸려야 할 것 같다. 부디 작업이 빨리 진행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문학 작품 속의 이야기를 알기 전이라면 이 이야기는 좀 황당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돌로 쌓은 곳도 있고 흙으로 된 곳도 있고....혼자 있으면 무척 무서웠을 것 같다.

 

 

 

 

 

 

회전 목마를 타던 기억이 떠오른다.

꿀렁꿀렁 오르락 내리락 회전목마는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돌지만, 저 목마는 성 안으로 들어갔을 테지. 물론 재현된 목마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트로이의 목마나 유적은 오줌싸개 동상과 인어공주동상과 더불어 세계3대허무 유적지라고 한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목마를 형상화한 관광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트로이라는 곳은 실재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복원 중인 트로이의 유적들이 하루빨리 완성되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시 오지 않더라도 세계 소식 속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