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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터키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 아야소피아 박물관, 돌마바흐체 궁전/터키여행18마무리

호텔 조식을 먹고, 첫 일정은 크루즈다.

보스포러스 해협은 터키의 서부,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해협이다.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과의 경계를 이룬다. 고대부터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이다.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서 유람선을 타고 꼭 여행을 해 주어야만 한다.. 1973년에 완성된 해협 횡단의 유라시아 대교(:일명 보스포루스교)는 세계 유수의 현수교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국제간선도로이다.

 

우리 나라는 해협이라는 것이 잘 와닿지 않는데, 거대한 물결과 멀리 보이는 건물들, 그리고 언덕 위의 풍경들이 참으로 멋있었다. 언덕 위의 집들은 최고를 호가한다고.....

 

동서양을 잇는다는 바로 그, 포스포러스 다리.

저 위를 달리면 기분이 어떨까?

유람선에서 꼭 먹어봐야할 추천 메뉴.....라고.....

 

다음 일정은 일명 '아야소피아 성당', 지금은 'Hagia Sophia Museum'이다.

터키에서 가장 궁금했던 명소 중의 하나이다. 동서양의 문화는 물론,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한다는 그 유명한 곳이니....

아야소피아(Hagia Sophia, 그리스어로 하기아 소피아)는 ‘성스러운 지혜’를 뜻한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당이었다고 한다. 거대한 중앙 돔은 직경 31m, 높이 54m에 달한다. 이곳은 원래 성당으로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정복당한 후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다.

오스만 정복자들은 성당 건물 주위에 이슬람식 첨탑(미나레)을 세웠고, 내부의 모자이크화는 회벽과 코란의 문자들로 덮였다. 희미하게 남아 있는 성당의 흔적과 이슬람 사원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돔 아래 걸린 직경 7.5m 크기의 검은색 원판에 새겨진 강렬한 금색 글씨는 이슬람의 4대 초대 칼리프의 이름이다.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된 성당은 1935년 박물관으로 다시 개조되었다. 현재 이곳의 정식 명칭은 ‘아야소피아 박물관’이며 아름다운 모자이크 벽화가 특히 유명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보존되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고, 그 웅장함에는 감탄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슬펐다. 침략의 흔적이 너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를 익히 배워왔지만, 우리나라의 침략에 취약한 역사와도 비슷하게 보여 더욱 슬펐다. 그렇지만, 대단한 유산을 간직한 이스탄불, 그리고 터키가 무척 부러워지기도 했다.

 

다음은 돌마바흐체 궁전Dolmabahce Palace로 향했다.

바다를 메워서 간척한 곳에 세웠는데 원래는 술탄 하흐메트 1세가 휴식처로 쓰던 건물이 있었는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제31대 술탄 압둘 마지드가 1853년에 대리석으로 새로 궁전을 지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떠 지은 유럽풍 건축물이라 무척 화려하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사받은 750개의 전구로 장식된 샹들리에가 '황제의 방' 천장에 매달려 있다. 또한 터키 건국의 아버지인 케말 아타튀르크가 1938년 서거할 때까지 사용했던 방도 그대로 남아 있는데, 방의 시계는그를 기리기 위하여 지금도 그가 사망한 시각인 9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바다가 어디서나 보여서 너무 시원하고, 이채로웠다. 궁전을 이런 곳에 짓기는 쉽지 않을텐데.....

다음은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Sultan Ahmed Blue Mosque를 보러 갔다. 도시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것 같고, 밤에도 유독 아름다운 불빛으로 단연 돋보이던 곳, 바로 블루모스크.

이곳은 외국인도 신발을 벗고 머리에 히잡Hijab을 쓰고 입장해야만 한다. 곳곳에 손을 씻는 수도가 있어, 정결하게 한 다음에 들어가야 한다.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다 개방된 것은 아니었지만, 이슬람 성전에 들어서니 그 웅장함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이슬람교도들은 아랑 곳 하지 않고 기도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슬람인들의 생활화된 신앙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패키지 여행이니 만큼 그 밖의 쇼핑도 있었지만, 참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다.

기행문을 늦게 쓰는 바람에 사라진 기억과 생각들도 많지만, 이 여행으로 나중에 시도 많이 얻었다. 삽만 대면 유적이 굴러나올 정도로 문화유적이 널려 있고, 수백년 전에 심은 올리브나무들이 있어 수확만 하면 되는 대단한 유산을 물려받은 나라라는 점에서 무척 부러웠다. 낙천적인 듯한 그들의 성격과 이슬람의 생활화에서 오는 여유로움과 절제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남녀 평등이 요원한 것이 안타까웠으며, 도시 곳곳에 남자들만 많이 보이고, 여자들은 보이지 않는 점도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대로의 행복을 느끼면서 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새로운 바람이 불어도, 그들은 또 새로운 적응을 하리라 생각한다. 발표한 시 카파도키아의 섬을 읊조리면서 터키여행기를 마무리 한다.

*카파도키아의 섬 

카파도키아엔 매일 아침 어스름에 수백 개의 섬이 생긴다. 망망대해 둥둥 떠다니는 둥근 섬들이 생긴다 빨강섬, 노랑섬, 파랑섬, 하양섬, 알록달록 무지개섬, 그 섬엔 사람들이 빽빽하다. 로즈 밸리, 그린 밸리, 옐로우 밸리, 골짜기마다 까마득한 수초들을 헤집고 푸른 바다 속 점이 되어 헤엄치는 사람들도, 모두 수만 개의 섬이 된다

  동쪽 대륙에서 해가 불그레 떠오르면 카파도키아는 붉은 빛에 취해 휘청거린다 섬도 붉게 물들고 사람도 붉게 물들어 하나가 된다 무엇을 보아도 좋다 무엇이 되어도 좋다 바람이 부는 대로 어디든 흘러가면 그 뿐이다 카파도키아에서는 사람도 바람도 구분이 없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떠올라 헤아릴 수 없는 섬이 되어 붉게 물들고 있다. 자신의 빛을 찾아서!

*카파도키아 : 터키의 지명, 화산재가 풍화된 돌들의 골짜기와 열기구 투어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