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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중국 구채구

중국 구채구 여행기 4 심산구곡 구채구 장해와 오채지

장족들의 집, 산세와 어우러져 그림이 따로 없고, 푸른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잡아 끌었다. 이 고산지대에 자리

잡은 장족은 중국으로 봐서는 소중한 자산이 틀림없다. 이 곳의 입장료가 우리 돈으로 1인당 6만원이 넘는다는

데, 관광수입이 대단하지 않은가? 이들을 위해 일자리도 마련해주고, 보호도 해 주고 있으면서도 이들의 문화

가 보존될 수 있으니 다행인 것도 같다.


식당근처에서는 경쟁이 치열했다. 오늘의 관광객들이 대부분 이 곳의 식당에서 점심들을 먹으니....일부 중

에는 간단한 간식을 싸 와서 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만, 식당의 가운데 광장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우

리는 단체이기에 미리 예약을 해 놓아서 한식당으로 빨리 들어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식도 아니고 중식도 아니고 어설픈 한식이라 맛은 그랬지만.....시장기를 달래느라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

었다. 이곳은 다양한 야채들을 활용하는 요리가 많았다.



오후 일정이 시작되었다. 왼쪽 골짜기 윗쪽에 위치한 호수는 바로 장해(長海)이다. 이름 그래도 아주 길어서

끝이 잘 보이지 않았다. 와, 물빛이 어찌나 푸른지! 이 곳도 바람이 잔잔하면 거울처럼 주변 산들이 그림같다

는데 이날은 좀 흔들렸지만, 주변이 어렴풋이 비치고, 호수 빛깔도 여러가지 빛깔로 보였다. 이 곳도 역시 수

심이 수십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대단한 호수가 아닐 수 없다.



계속 아래쪽으로 이동을 하다 보면, 굴다리 같은 곳으로 걸어가는데, 그 곳에는 이런 표지판들이 있었다.

그 곳에 사는 생물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다. 사천성(쓰촨성)이 바로 팬더의 고향인데, 팬더는 바로 이런

고산지대에 살던 곰이라고 한다.


오채지(五彩池)!

황룡이 아닌 구채구의 오채지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빛깔이 정말 일품!


이 호수 역시 다섯가지 빛깔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호수인데, 황룡의 오채지와는 완전 다른 모습었고,

오화해 보다도 아주 규모는 작았지만, 다른 호수가 다 얼어도 이 호수는 사계절 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으며, 오색을 띄기 때문에 사람들이 꼭 찾는 곳이라고 한다. 아담한 호수가

오색 빛깔을 띠니 더욱 신비스럽고, 주변의 산과 나무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또한 아주 맑아서

수심이 앝댜고 깔보았다가는 큰코 다친다고!


왼쪽 골짜기 관광을 마치고 난 후,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바로 초입의 장족 1세대 마을이라고 한다.

장족들의 마을은 크게 1세대, 2세대, 3세대 마을로 나뉘는데, 오전에 들렀던 찻집 근처가 3세대 마을이고,

이곳이 1세대라던가 2세대 라던가? 암튼....또 찻집으로 이동을 했다.


깃발이 도대체 몇 개야?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깃발들이 푸른 하늘과 산을 배경으로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처음엔

좀 기괴하게 보이더니, 자꾸 보니 아주 정겹고 신령스러운 기운까지 느껴졌다. 적응한다는 것이 이리 중요

한 것인가?


이 찻집은 약재를 주로 파는 곳이다.

'설차'라는 것이 있었는데, 나무에서 나는 하얀 색의 나뭇가지 같은 것인데, 눈을 닮았다고 해서 설차라고

불린다는데 다이어트에도 좋고, 기타등등 만능의 효능을 지녔으며, 기타 중국 약재들 중 구채구의 고산지대

에서 나는 것들을 팔고 있었지만, 너무 비싼 포장으로 되어 있어서 모두 사기를 꺼렸다. 겨우 한 두 명이 민

속인형과 팔찌를 겨우 구입해서, 가이드는 인상이 험악해졌다.

요즘이 무슨 세상인데, 너무 티내고 그러니까 정말 얄미웠다. 오전에 산 건 그 새 잊어버린 것인지.....

결국 그 전날 무리한 일정 때문에 그 가이드는 누군가가 크레임을 걸었다는 후문이었지만, 암튼 기분이 정

말 나빴다.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 해도....


찻집 근처의 건물들과 주변의 탑들, 그리고 마지막 호수를 보았다. 가이드의 구겨진 인상을 뒤로하며 호수 하

나를 다시 보며 더위를 식혔다.



비교적 산 아래쪽에 있어서인지 평평하게 느껴지는 곳, 다리를 건너 아래위쪽으로 호수들이 여러 개 있다고

했지만, 주어진 30분 안에 보기엔 너무 힘들어 우리는 나무들과 흐르는 물을 감상하며 모처럼 앉아서 휴식

을 취했다.

어디나 쉽게 볼 수 있는 경통, 그걸 돌리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 이곳에도 그것이 설치되어 현지 사람들은 그

것을 자주 돌리곤 했다. 건물은 물레방아 비슷한 것으로 건물 아래쪽에 바퀴가 있어서 예전부터 활용하던 도

구들인 것 같았다. 나무로 된 곳에 앉아서 사람, 물, 하늘, 구름, 나무들 구경에 한적하고 평화로웠다.







마지막으로 탄 셔틀버스에는 사람들이 완전 만원이었다. 그런데 나비 한 마리까지 함께 탑승을 했다. 바로 내

옆에서 얌전히 있길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오래오래 남을 것을 그 녀석은 알까?


입구에 돌아오니, 공원 같은 곳에 팬더들이 있고 아이들이 좋아서 서성인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다시 버스를

타는 경쟁을 치뤄야 했지만, 낮의 관광일정을 마치고, 구채구 시내로 귀환했다.


황룡과는 다르게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비교적 관광하기 좋은 여건이라 무척 다행스러운 날이었다. 그 아름다

운 비경을 시간에 쫓겨 일부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구석구석 쉬면서 보는 여유

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먹는 것도 싸 가지고.....예전 같으면 구경도 할 수 없었을 신선들이나 살았을 법

한 구채구의 아름다운 모습을 뒤로 하고 버스를 타러 처음 도착했던 곳으로 이동을 했다. 시원한 계곡 물이 콸

콸 흐르는 것을 감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