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서해안 북부

밧개해수욕장, 아름다운 펜션 골든벨/안면도여행기3


밧개해수욕장, 아름다운 펜션 '골든벨'

안면도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초입의 백사장, 삼봉, 기지포, 방포, 꽃지해수욕장 등이 있고, 골든벨 펜션은 그 중

밧개 해수욕장 근처에 있다. 이 일대는 깨끗한 펜션촌으로 이루어져 있다.

올 때 부터 궁금했던 '밧개'의 뜻을 물으니 밖에 있는 바다라는 뜻이란다.그것이 줄

어서 밧개가 되었다는....이름이 무척 재미있다.

특히 이 골든벨 펜션은 커플들을 위한 방을 여러 개 마련해 놓고 있었다.

우리는 7명이 가서 4-5인용방 2개를 예약하여 썼다. 이 펜션은 방 이름들이 거의 색깔 이름이다.

핑크, 그린, 블루, 레드핑크, 퍼플....

우리가 묵은 방 중 하나는 엔틱으로 별빛방으로 온돌방이었고, 벽화 그림과 소품, 커텐 등이 무척

예뻤다. 또 하나는 엔틱방 이층으로 '블루'방이다. 침대방인데, 다른 커플 방 보다 조금 큰 듯 했다.

이 집은 특히 소품 하나, 벽 하나에도 예술적 흔적이 스며있었다. 벽은 방마다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화가를 초빙해서 그렸다고 하니, 짐작을 하기 바란다. 소품들, 바깥 정원의 꽃이나 등

하나에도 주인의 정성이 깃들여 있는 예쁜 집, 정원에는 섬초롱꽃, 패랭이꽃, 장미꽃, 나리꽃, 그리

고 요즘 피어 있는 오종종한 꽃들이 아주 예쁘다. 섬의 분위기를 살려 야자수 같은 나무도 있고....

또 곳곳에 항아리들도 있고, 작은 돌절구 같은 것을 이용하여 수련도 심어 놓았고, 잔디밭에는 작은

집 모양도 배치하고, 둥치나무를 적당히 배치하여, 은근한 아름다움이 배이도록 하였다.


<지도 사진 출처 : 엠파스 이미지 검색 블로그 http://blog.empas.com/casque/999557>


정원 한 쪽에는 그네와 쉼터를 만들어두었다.

나무로 만든 그네에 앉아 내려다 보는 다른 펜션의 아름다움, 한 시선 밖으로 다른 펜션과 길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 그리고 푸른 하늘.....

뒤쪽으로는 이벤트홀이라고 한다.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어하는 커플이나 팀을 위하여, 따로 마련해 놓고 있었다.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저에서 청혼을 받으면 절대로 거절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펜션은 유럽형 목조식 건물이 주종을 이룬다.

나무들을 파스텔톤으로 방의 빛깔에 맞게 칠을 하여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아래의 사진은

사무실을 겸해 카페로 쓰이는 건물인데, 소나무와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이다.

아치형의 문, 자전거도 몇 대 놓여 타고 싶은 사람들은 마음대로 탈 수 있게 하였다.

뚜껑이 얌전히 마련된 바베큐통도 깔끔하다. 삼겹살을 아주 두껍게 썰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하였다.

보통 뚜껑을 덥지 않는 것을 쓰는데, 뚜껑이 있으니 열을 더 모아서 구울 수 있어 담백한 맛이 난다

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사온 고기는 좀 얇게 잘라서 맛이 덜 하다고 했다.

그래도 기름기가 쏙 빠지니 아주 먹기 좋았다.

조금 오래 두니 바삭바삭해서 과자 같았지만.....

앙증맞게 쌓은 돌탑 또한 주변과 잘 어울린다.

울타리로 만든 저 나무들의 앙증맞은 아름다움은 또 어떤가?



방 안에서 본 다른 펜션 풍경.

원래 창으로 본 세상은 더욱 아름답긴 하지만, 격자무늬 곁들여진 창으로 본 세상은 더욱

클로즈업 되어, 유럽에 온 듯 하다.



벽의 그림은 화가가 그렸다고 한다.

반대쪽 벽에는 큰 벽면 가운데를 채운 벽화가 그려져 있다.

테라스에 마련된 바베큐 공간....

와인과 바베큐 삼겹살이 함께 하는 저녁 시간...

불도 로멘틱하다.


아침 풍경.

이 동네에는 나리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사무실겸 카페로 쓰이는 곳의 앙증맞음....

꽃무늬로 장식되어 눈부시게 화사하다.




정원 한 곳에 얌전히 피어 있는 수련의 상큼함.


근처의 다른 펜션이다.

잔디밭과 목조 건물의잘 어울린다.


또 다른 펜션..

펜션 앞의 개인 집인 듯 하다.

화단이 무척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아침 산책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나오셔서 꽃에 대해 자랑을 하셨다.

강아지 한 마리는 얌전히 우리를 지켜 보고....

천사의 나팔, 또는 황금나팔이라고도 불리는 꽃.

현관에 심어 놓고, 자랑스러워 하시던 머니의 미소처럼, 정말 환하다.











골짜기 쪽으로 올라가면서 펜션들이 더 있고, 들길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 있다.

아침 햇살을 받아 생기 발랄한 들꽃들..






아침산책길.

펜션촌에서 4-5분이면 닿는 곳, 송림이 있는 언덕 뒤로 보이는 서해 바다.

그 전날밤에 요즘 플랑크톤이 보인다는 주인장의 말씀에 따라 심야에 와 보았지만, 송림이 어두워서

포기하고 해수욕장 쪽으로만 가서 썰물에 너무 긴 해변에 질려 버렸던 기억...

밝을 때 보고 갔더라면, 프랑크톤들의 빛을 볼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침엔 물이 들어와 평온한 바다가, 밤에 썰물 때는 어찌나 길게 느껴졌던지!

랜턴이 있었더라면, 좀더 시도를 해 보았을텐데....



전날 밤에 반대편으로 밤 산책을 갔었다.

그 쪽엔 가게도 있고 불빛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피워놓은 모닥불이 활활 타고 있어서

대학 시절의 추억도 떠올랐다. 모닥불 옆에서 노래도 부르며 밤바다를 즐겼다. 날이 흐려 별

을 볼 수 없음이 무척 안타까웠다. 아주 깜깜하니 별이 얼마나 총총할까?

마음으로 별을 그리며 노래를 불렀다.



이 곳은 모래가 아주 곱다.

서해안의 해수욕장들은 대체로 모래 입자가 고와서 썰물때는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해진다.

밧개 역시 그러한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은 주변의 꽃지, 방포등의 해수욕장 보다 비교적 조용하고 펜

션 단지가 있어서 한적한 여행을 하기엔 안성마춤인 것 같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예쁜 집이 있는 바다'밧개해수욕장'.

게다가 함께 다정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

사진과 추억까지 남기고...

아마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