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날, 비바람이 치는 바다~~
시월의 마지막날, 올해는 아주 뜻깊은 여행을 했다. 대부도, 올해 새로 지은 펜션을 빌려 동료들과 여행을 떠났다. 멀리 많은 것을 보자고 떠나는 것이 아닌, 하루 반나절과 하룻밤을 위한.....토요일,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점심무렵 퇴근 시간이 되자, 그혔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그래도 비가 안 오는 게 어디냐며, 가까운 대부도로 날았다. 서울에서 출발했다면 토요일 오후라 무척 차량이 붐볐겠지만, 우리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해서 아주 여유롭게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흐린 바다, 고깃배들은 점점이 정박해서 시선을 유혹하고, 낚시하는 차들이 시화방조제 곳곳에 서 있다. 세찬 바람에도 바다는 여전하다. 파도가 별로 없는 얕은 바다, 멀리 떠 있는 커다란 배들, 그리고 오이도의 촘촘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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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바다
토요일 오후, 모처럼 시간이 난다. 직장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두 주였다. 그리고, 짬짬이 우리 집으로선 중요한 결정을 내릴 일이 있어, 분주해야 했고, 시 축제에다, 문상 갈 일까지 몇 건이 겹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바빴다. 중요한 일을 잘 마무리 하고, 한숨 돌린 주말, 날씨가 맑았으면 산으로 가고 싶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밀린 일을 마무리하고 대부도 쪽으로 길을 잡았다. 홀가분한 마음 자락 뒤에 돌아오는 쓸쓸함, 그리고 갑갑함....나즈막하게 내려앉은 회색하늘이 서해 바다와 딱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그래도 고깃배들은 물떼를 맞아 떠서 일렁이고......시화의 오이도에서 12킬로미터나 되는 시화방조제를 건너면서 느낀 생각이다. 비가 내리니, 차들이 별로 없고, 비가 들이치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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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학의 비상/학암포(鶴巖浦)에서
'태안해상국립공원'이라는 이름에 맞게 태안의 해안선은 무척 아름답다. 만리포를 기점으로 아래쪽으로는 어은돌, 파도리, 통개,연포, 원인 해수욕장이 안면도로 들어가기 전에 즐비해 있다. 그 뿐인가? 그 사이사이에 이름 없는 작은 해변들까지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번에 간 곳은 만리포에서 위쪽에 위치한 곳이었다. 그렇다고 다 들를 수 있는 시간은 안 되고, 거의 가장 위쪽에 위치한 학암포까지 가보기로 했다. 학암포역시 20년 전후에 갔던 것 같다. 거기에서 오토캠핑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 때, 그 검은 바위들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떠올랐기 때문이고, 일행들은 모두 한 번도 안 가본 곳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만리포 윗쪽은 천리포, 백리포, 방주골, 의향, 구름포, 신두리,구례포, 학암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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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개해수욕장, 아름다운 펜션 골든벨/안면도여행기3
밧개해수욕장, 아름다운 펜션 '골든벨'안면도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많은 해수욕장이 있다. 초입의 백사장, 삼봉, 기지포, 방포, 꽃지해수욕장 등이 있고, 골든벨 펜션은 그 중밧개 해수욕장 근처에 있다. 이 일대는 깨끗한 펜션촌으로 이루어져 있다.올 때 부터 궁금했던 '밧개'의 뜻을 물으니 밖에 있는 바다라는 뜻이란다.그것이 줄어서 밧개가 되었다는....이름이 무척 재미있다.특히 이 골든벨 펜션은 커플들을 위한 방을 여러 개 마련해 놓고 있었다.우리는 7명이 가서 4-5인용방 2개를 예약하여 썼다. 이 펜션은 방 이름들이 거의 색깔 이름이다.핑크, 그린, 블루, 레드핑크, 퍼플....우리가 묵은 방 중 하나는 엔틱으로 별빛방으로 온돌방이었고, 벽화 그림과 소품, 커텐 등이 무척예뻤다. 또 하나는 엔틱방 이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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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의 종소리/안면도 여행기 1
지난 토요일 오후, 안면도로 여행을 떠났다.점심을 가볍게 먹고, 룰루랄라~출발!한 주일 동안, 아니, 몇 달 동안 묵은 찌꺼기들을 바닷물에 씻어버리려고 우리는 떠났다.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간월도.행담도를 지나, 쭉쭉 달린 서해안 고속도로, 그리고 홍성 IC를 지나 닿은곳은 바로 간월도, 이 곳에서 회를 먹기로 했고, 들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공사를 하고 있는 비포장길을 털썩거리며 가다 보니 처음엔 기대에 못 미쳐서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그러나, 유서 깊은 관음성지라는 것을 표지판과 바다를 향한 전각들의 흔적에서찾을 수 있었다. 멀리 작은 섬이 하나 보였다.썰물에 산뜻하게 드러난 간월도, 절은 반대편에 숨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목만 살짝 드러낸 작은 섬이 앙증맞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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