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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동해안 북부

속초 해맞이 공원

속초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했지만, 설악산 입구 해맞이 공원에서 탈 수 있다고 했다.

원래 출발 시간은 막차로 잡았으나, 귀가 시간의 부담 때문에 그 전 시간에 출발하기로

하고 우리는 해맞이 공원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시원한 동해바다를 마음껏 보고, 여유롭게 벤치에 앉아서 낚시하는 사람들

도 구경하고, 떠내려오는 미역도 건져가며, 공원에 전시된 조각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바닷가에 서 있는 소나무들은 언제나 마음 든든하면서도 아련한 외로움을 동반한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기 때문이리라. 황량한 바람에도 견디는 그 소나무들의

의연함을 생각하며, 푸른 바다와 푸른 소나무의 조화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당화는 군데군데 피고 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것도 있었으

니,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는 노래가, 피고지고 또 피어 해당화라는 말이 어울린

다는 생각도 했다.

분홍빛 해당화, 빨간 해당화, 하얀 해당화....

해당화 피고 지는 바닷가에, 철새 따라 찾아온 섬마을 선생님.....

이런 노래가 읊조려지고...



조각 중에 인어연인상이 인상깊었다.

보통 인어는 여인으로 표현되지만, 우리의 정서는 외로운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연인을 만들어 놓았다.

인어공주에서는 물거품이 되어버리는데, 우리는 사랑을 완성시키니...



우리의 사랑법은 해피엔딩이 많기도 하지만, 설화에서도 보면 대체로 그러하다.

사라지면 보통 연인은 함께 사라진다. 도미의 설화도 그렇고....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면 따라서 슬픔의 대상으로 함께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박제상의 아내처럼 망부석이 되어 함께 바다로 사라지는....




조각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의 발랄한 동작이 희망을 주는 느낌이었다.




동해바다는 수백번을 보아도 마음이 탁 트인다.

바다 낚시에 여념이 없는 저 분의 마음은 더욱 그러할까?

바위와 돌, 그리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뒤로 하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속초가 고향인 후배는 가족들이 기다리는 친정으로 가고, 우리는 맛있는 옥수수와피대기

오징어를 먹다가겨울 여행을 마친 뿌듯함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자연스레 꿈나라를 지

나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 에너지는 오래오래 우리들의 생활을 지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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