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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동해안 북부

밤바다에서

밤바다에서

우리의 숙소는 삼포 포레스코였다.

도시에서는 주변이 불야성을 이루지만, 한적한 포구는 주변이 너무 깜깜하다.

콘도와 해변의 불 외에는 사방이 칠흑같은 어둠이다. 별이 안 보여 유감이었다.

별이 보였다면 엄청나게 반짝거리지 않았을까?

여름이라 사람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다양한 이벤트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품바공연이 우리들을 마음껏 웃겨 주었다.



여장을 한 남자의 쭉 뻗는 몸매...

한창 공연에 열을 올리는 남자분....



아직은 본격적인 피서철이 안 되어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7월말-8월초가 되면 더욱 붐비겠지.


내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위험한 묘기를 보여주곤 했는데, 재미있기도 했지만

웬지 애처롭게 느껴졌다.

좋아서 하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호구지책의 의미가 더 강하게 보였기 때문일까?


흥겨운 노래에 장단 맞춰 호응하는 사람들...

흥청거리는 해변이 어떻든 밤바다는 쉬지 않고 있었다.

대낮보다 더 밝게 불을 밝힌 오징어잡이불빛들이, 밤을 지키고...

시끄러운 공연보다, 밤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긴 사람들도 많다.

어둠에 형체만 어른거리는 사람들....

10대와 20대에 보았던 바다, 밤바다는 설레임이 가장 컸지만, 지금은 초연한 가운데

차분히 망연하게 바라보여지니........

조금은 슬프게 느껴지는.....그래도 바닷바람 따라 가슴 한 쪽이 알싸해 오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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