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비결은 어릴 적 어머니께 많이도 들었다.
올해는 운수가 사납다 하니 물가에 가지 말아라.
이번 달은 조심하라는 둥.....
우리는 사실, 알게 모르게 운명론에 젖어 사는 지도 모른다.
에구 내 팔자야~
나는 그런 운명이야!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도 보게 된다.
연초에 산악회클럽에 올라온 글 중에서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 있길래, 재미삼아 보았다.
올해는 왜 그리 운이 안좋은지...특히 금전운이 안 좋고, 손재수가 많이 들었다 한다.
딱 좋은 거 하나는 원하는 바를 잘 이룬다는 것인데, 글이 잘 써질려는지..
하기야 글을 쓰려면 고통이 있어야 한다.
평탄한 곳에서, 그저 너무 행복한 일상에서는 어쩌면 좋은 글이 안 나올지도 모르므로..
우리 남편의 운도 나와 비슷하다. 애들 둘이 대학 다니니 재물이야 모아질 수도 없는 것은
뻔할 터,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아무튼 액땜 하려고 그러는지 연초부터 돈 쓸일이 이것저것 나선다. 하다 못해 화장대 서랍
까지 말썽을 피우니....
토정비결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참 안일하게 살아온 몇 가지를 반성하고 다짐을 해본다.
1.일 주일에 정한 편 수 이상 시를 쓰자
2.아이들과 시부모님께 좀더 배려를 하자.
2.술과 체중을 줄이자.
3.부부 간에 말조심 하자.
4.직장 일에 우선 순위를 따지고, 열심히는 하되 일을 적절히 분배해서 하자.
운명도 각자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점술가들도 지나온 족적은 잘 맞추지만, 앞날은 예측은 그저 예측일 뿐이라고 한다.
올해도 여전히 작년처럼 바쁘게 살 것이다. 당연히 힘에 부칠 것이나, 열심히 한 보람은
꼭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 자신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본다.
<경복궁 내 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