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땅끝마을.
우리는 보길도를 위해서 둘러보는 것을 보류했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까지 가고 싶었지만 날이 해가 곧 질 터라 전망대까지 가는 것은 그만 두고, 중간의 주차장에서 우리는 멀리 바다쪽을 보았다.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구름이 좀 끼어 있긴 했지만, 역시 바다의 일몰은 일몰이었다.
붉은 빛으로 일렁이는 해,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아래의 산 아래로 보이는 바다는 내 가슴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그럴 지도 모르지만, 나는 바다에 석양이 지면 저절로 눈물이 나곤 한다. 마지막 모습이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것인
가?
장승 곁에 선 나무 솟대 하나가 바다를 바라보며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언제나 스탠바이하고
누가 부르면 달려나갈 듯한 새 한 마리.
우리는
아니 나는
모두 저 새가 아닐까?
자꾸 날고 싶다.
황금빛 바다 속으로,
황금빛 하늘 속으로
나를 기다리는 미지의 세계 속으로....
땅끝마을에서 더 먼 곳은 보지 못하고, 그저 낙조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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