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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해안 북부

앵두나무집



선재도 초입에는 앵두나무 빨갛게 익어가는 집이 있다.

이름도 있을까말까한 작은 바닷가, 서해안의 대명사인 개펄은 없고, 아니 개펄은 있되

잔잔한 모래가 마당처럼 펼쳐진 곳에 앵두나무 다닥다닥 열린 횟집이 있다.

저만치 바라보이는 목섬이 매일 지켜보아서일까

빨갛게 빨갛게 앵두가 익어도 주인은 딸 생각도 않고, 그저 먹고 싶은 대로 따가란다.

살기에 바빠서 아는 노래라고는 몇 곡 없는 어머니, 그 어머니에게서 자주 들었던 그 노래가

생각난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시집살이 힘들어 도망치고 싶을 때 주로 부르셨다던......그 시집이 아마 그 바닷가였다면

엄마의 노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가끔 생뚱맞게 떠오르는 생각들, 바빠서 정신없이 살았을 때는 그저 녹슨 듯만 하던 머리에서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오르는 걸 너무나 다행이라 생각하는 요즘.

아마 블로그의 새로운 매력 때문이 아닐까?


< 부천 도당동 어느 음식점의 앵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