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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캄보디아 앙코르와트

9. 씨엠립의 젖줄 톤레삽(Tonle Sap) 호수와 여행 마무리

9. 씨엠립의 젖줄 톤레삽(Tonle Sap) 호수와 여행 마무리

 

다음은 바로 톤레삽(Tonle Sap) 호수 관광이다.

톤레샵 호수는 바로 비행기에서 보았을 때 바다 같기도 하고 긴 협곡들이 늘어 있어 무슨 산맥에 골짜기 마다 물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하던 곳이었는데, 바다가 아니라 호수라던 바로 그 호수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크다는 톤레삽 호수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은 물위에 집, 학교, 마켓 등 없는 것이 없다. 면적이 캄보디아 국토의 15%라니 수도권 보다 넓은 듯 하다. 톤레삽 호수의 섬들이 있는 곳은 황톳빛이라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질 좋은 황토이기 때문에 자정작용이 뛰어나 사람들의 생활의 공간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골짜기 저 골짜기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은 대부분 월남전에서 패망한 베트남 난민들이 탈출하여 ‘보트 피플(Boat Peaple)’로 유입된 사람들이 많고, 그 중 부유한 사람들은 캄보디아인들이 일부 있다고 한다. 부유한 집들은 화초와 장식품들을 입구에 과시하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배 위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호수 입구에는 기념품이나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호수는 그야말로 낭만적일 뿐인데, 달려가면서 본 황톳물과 군데군데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는 땅들이 겨울인데도 더운 나라임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평평한 땅이 있는 곳에는 제법 모양을 갖춘 수상가옥들이 나타났다. 땅도 보이고, 지나가는 다른 유람선들도 보였다. 또 작은 배에는 부자가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일곱 살 쯤이나 될까? 어린 소년이 우리 배의 사람들을 무심히 보고 있었다. 매일 보는 풍경이라 아무 감흥이 없는 것일까?

 

 

 

 

 

 

 

 

호수에도 아마 사람들의 수준에 따른 위치가 있는 것인지, 입구 쪽에는 대부분 볼만한 수상가옥의 형태가 많았으나, 작은 물길이 있는 쪽으로 돌아드니 거의 배를 개조한 형태의 가옥이었으며, 항상 이동할 수 있고, 작은 카누나 보트들을 보유하고 고기를 잡거나 생필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장사를 하며 생활하기도 한다. 가옥들은 주로 식물들이 자라는 섬 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무언가를 채취한 것인지 쌓아놓은 물건들도 많이 보였다. 수상가옥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 것도 놀라웠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호수의 물이 많이 불어나기 때문에 늘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유목민들처럼 당연히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는 듯 했다.

 

 

 

 

 

 

 

 

 

 

 

 

 

 

 

 

 

한 부부가 유유히 보트를 저으며 관광객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또 작은 보트에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배를 쳐다보며 눈이 마주치자 수줍게 웃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스쳐가는 일상의 일부이리라. 거대한 호수,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를 보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착잡하기도 하고, 더운 나라이기에 가능한 모습이니까 다양한 삶의 한 모습으로 그들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다음으로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쥬얼리샵과 기념품 샵이었다.

캄보디아의 자연은 원석의 보고이므로 다양한 원석을 판매하고 있어서, 국내로 수입되었을 때보다 좋은 제품을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해서 쇼핑을 했다. 그리 구미가 당기는 것은 없어서 아이쇼핑으로 즐기고 나왔다.

 

 

다음은 다양한 기념품 샵으로 갔는데 우리나라에서 캄보디아를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넓은 매장을 국가에서 마련해주었다고 한다. 2층에서는 수익의 일부가 빈민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고 했다. 그 동안 들렀던 기념품 가게들에 있던 제품들도 거의 망라되어 히노끼제품, 버섯, 곡물류, 기타 수제품등 기념품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간단한 소품들과 은잔을 가족수 대로 구입하였다. 아래층에서도 많은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고, 스카프나 명품 가방 등도 판매되고 있어서 둘러 보았다. 일행들보다 쇼핑이 좀 일찍 끝나서 밖에서 기다리는데, 바깥의 조경도 아주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현지인들이 나와서 저녁 한 때를 즐겁게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 여행은 막바지에 달한다.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저녁 시간이 여유로운데 선택관광을 하지 않았으므로,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수속을 밟았다. 가이드와도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작고 아담한 공항 안으로 들어섰다. 입국할 때는 여권 발급비까지 챙기는 등 까다로웠지만, 나가는 길은 아주 순조로웠다. 캄보디아 국가 표시에는 앙코르와트 사원의 상징그림이 함께 하고, 불교적인 색채의 등이 달려 있는 씨엠립 공항도 이제 안녕인 것이다.

 

 

 

 

 

 

공항 내 면세점은 아주 소규모였지만,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각종 기념품들을 두루두루 살펴보았다. 가장 상품에 많이 등장하는 것은 역시 ‘크메르의 미소’ 인 사면상이다. 거대한 사진들, 그리고 그림 작품까지 다양한 형태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앙코르와트 및 각종 사원들에 관한 사진과 기념품이 많았다. 또 각종 동물 문양의 모빌들이 특이했고, 작은 헝겊으로 만든 수제품 작은 주머니들, 구슬 달린 소품가방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귀히 여긴다는 화려한 금빛 새의 장식품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전통적인 냄새가 풍기는 나무같은 포장에 쌓인 과자들, 그리고 여행자들의 필수품 엽서들과 사진들, 그 밖에 작은 장식품들은 아기자기하였지만 좀 조잡한 느낌도 들었다. 대부분 자연에서 나온 재료들로 만든 것이 많다고 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비행기 탑승 시간은 다가오고, 드디어 ‘아시아 스카이윙스’ 비행기에 올랐다. 저녁인지 간식인지 기내식을 주는데 느끼하고 별로였다. 고추장을 다 가이드에게 주고 온 것이 안타까웠다고나 할까?

 

 

 

 

잠을 좀 자기도 하고 불편한 몸을 뒤척이다 보니 4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기내식은 뭐, 아주  별로였다. 비행기는 한국 시각으로 아침에 도착했다. 공항 안에서는 모르겠더니 밖으로 나오니 어찌나 추위가 몰아치는지? 일장춘몽이었던가? 더운 나라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외선 걱정을 하던 시간들이 꿈 같이 생각되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여행도 역시 아쉬움이 가득하다.

 

 

크메르인들의 영화로움을 유적을 통해 느껴보았고, 그것을 지키지 못한 현실의 빈곤 또한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하리라. 우리는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오늘의 영화가 꼭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없으므로, 오늘을 사는 역사인의 한 사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더욱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