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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해안 북부

석모도이야기 2

제주도의 시인이기도 하고, 바다의 시인이기도 한 이생진 시인의 시가 문득 떠오르는 행복한 아침 산책길을 마무리하고 펜션으로 돌아왔다. 가슴 뿌듯한 산책길, 나중에 시 몇 편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운동을 하고 나니 아침밥도 아주 맛있었다.

펜션 근처의 식당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석모도의 자랑거리인 '낙가산보문사(洛迦山 普門寺)'로 향했다.

석모도를 몇 번 다녀왔으나 늘 이 보문사까지는 못 갔었는데 이번에는 꼭 가리라 생각하며 올랐다.

보문사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로서, 우리 나라 3대 관음영지(觀音靈地) 중의 한 곳이다. 이 절의 창건에는 다음과 같은 연기설화(緣起說話)가 전한다.

635년(선덕여왕 4) 4월, 삼산면에 살던 한 어부가 바다 속에 그물을 던졌더니 인형 비슷한 돌덩이 22개가 함께 올라왔다. 실망한 어부는 돌덩이들을 즉시 바다로 던져 버리고 다시 그물을 쳤지만 역시 건져 올린 것은 돌덩이였으므로 다시 바다에 던졌다.

그날 밤, 어부의 꿈에 한 노승이 나타나서 귀중한 것을 바다에 두 번씩이나 던졌다고 책망하면서, 내일 다시 돌덩이를 건지거든 명산에 잘 봉안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다음날 22개의 돌덩이를 건져 올린 어부는 노승이 일러준 대로 낙가산으로 이들을 옮겼는데, 현재의 석굴 부근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돌이 무거워져서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었으므로 “바로 이곳이 영장(靈場)이구나.” 하고는 굴 안에 단(壇)을 모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대표적인 관음도량은 모두 바다에 접하여 있으며, 동해의 낙산사 홍련암, 서해의 보문사, 남해의 보리암을 3대관음성지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보문사는 나한전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가파른 언덕이지만 잠시만 오르면 보문사가 나타난다. 그 절을 오르기 전에 음식점들과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데 도라지꽃이며, 예쁜 꽃들을 볼 수 있도록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 고양이 한 마리가 화분이 많은 가게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절 입구 한 켠에는 예쁜 부용화꽃, 상사화, 루드베키아, 능소화, 그리고 500년 된 기이한 향나무..... 사람들의 마음을 끈다.

 

 

 

 

 

 

 

 

 

부처를 모셔 놓았다는 설화가 있는 석굴

 

 

 

아주 오래 되었다는 그 유명한 보문사 맷돌이다.

인천광역시 민속자료 제1호로 사찰이 한창 융성했을 당시 300여명의 식사를 제공했던 대사찰의 위용을 보여준다.

 

 

 

 

 

극락보전, 처마 밑에 앞으로 툭 튀어나온 용머리가 이색적이다.

 

 

 

 스님이 타고 왔다는 바위 위 석실 위, 천 사람이 앉는다는 천인대에는 와불전과 오백나한이 자리잡고 있다. 2009년 조성된 오백나한은 사리가 봉안된 33관음보탑을 오백나한이 감싸 안은 모습이다. 와불전엔 신장 10m 규모의 부처님이 누워 있다.  .

 오백 나한의 표정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고 다 다르게 만들어진 것이 매우 경이롭다.

 

 

 

 

 

 

 

 

마애석불좌상 일명 눈썹바위 올라가는 길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바다를 굽어보는 마애석불좌상과 그 바위를 덮은 듯한 넙적한 바위가 보인다. 가는 길에 코너마다 조각을 해 놓았고, 전망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용을 조각해 놓은 곳, 주변에는 깡통을 가득 달아 놓았다.

 

 

 

 

 

거대한 용의 조각상 앞에 서니 사람들이 작아보인다.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보이고, 여의주를 문 용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했다. 뭔가 일이 술술 잘 풀릴 거라는 예감이 들기도 했다. 마인드 콘드롤이 중요한 법.....

 

 

 

이 절에는 영험한 마애석불좌상이 있다. 마애석불좌상은 1928년에 금강산 표훈사(表訓寺)의 승려인 이화응(李華應)이 보문사 주지 배선주와 함께 조각한 것으로, 높이 9.2m, 폭 3.3m이다. 석불좌상의 상부에는 거대한 눈썹바위가 있고, 좌측에는 비명(碑銘)이 있으며, 불상 앞에는 소규모의 석등이 있다. 이 석불과 석굴에서 기도를 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여 찾는 여인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 뿐이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 천년 넘게 이곳에 오른 사람들의 희망, 마애석불좌상이다.

조금씩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져서 미끄러운 계단이 걱정스러워 서둘러 내려가야했던 것이 아쉽다. 비가 오는데도 기도하는 사람들......무슨 소원을 비시는 것일까?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며 바라보는 서해....

흐린 날이었지만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 이런 기분 때문에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는 것이리라.

 

 

 

다시 전세버스 두 대를 싣고 강화도로 향한다.

갈 때처럼 다시 7-8분 만에 도착하지만 사람들은 거의 차에서 내린다.

새우깡을 갈매기에게 던져주며 기쁨을 느끼며....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한 후, 강화도의 어느 한적한 곳에 도착했다.

점심은 강된장 비빔밥.

직접 만든 강된장으로 웰빙식을 먹었다.

맛기행에도 나왔었다고 하는데, 음식점 주변도 독특하게 꾸며 놓았다.

단체로 움직였기 때문에 이곳저곳 살뜰히 살펴보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평소 바쁘게 지내던 동료들과의 1박 2일은 또다른 즐거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