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비의 집/박제천 아마, 거기가 눈잣나무 숲이었지비가, 연한 녹색의 비가 눈잣나무에 내렸어아니, 눈잣나무가 비에게 내려도 좋다는 것 같았어그래, 눈잣나무 몸피를 부드럽게 부드럽게 씻겨주는 것 같았어아마, 병든 아내의 등을 밀던 내 손길도 그랬지힘을, 주어서도 안되고...그저 가벼이 껴안는 것처럼 눈잣나무에 내리는 비그리,자늑자늑 젖어드는 평화아마, 눈잣나무도 어디 아픈 거야문득, 지금은 없는 병든 아내가 혼자, 눈잣나무 되어 비를 맞는 것으로 보였어그만, 나도 비에 젖으며 그렇게그냥, 가벼이 떨리는 듯한 눈잣나무에 기대어 있었어-박제천 시집 중에서-아침부터 천둥이 치면서 비가 내린다.그 전에 눈 뜨자 말자 책장을 보며 박제천 선생님 시집들에 시선이 꽂혔다. 2012년에 펴내신 시집 을 펼쳐 들었다. '지식을 만드는지식'.. 더보기
비워야 사는 나무 웹진 NIM 4월호 발표시2025년 4월호 Vol.46 - 황경순작성일 : 2025-03-31 18:27:32 이름 : man 비워야 사는 나무 황경순 우루과이 옴부나무는 속을 비워야 수백 년을 산다 거대한 속이 텅 비어 죽었는지 올려다보면 잎도 꽃도 피우고 기생식물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사람들까지 나무속에 살 수 있다 단단한 집착은 다 버리고 가벼워진 부드러움 그 본질만으로 집채처럼 턱 버티고 서서 웃고 있다 나이테가 없으니 나이를 알 수 없지만 진정한 버팀의 그 역사가 보인다 비워야 살 수 있음을 미처 몰랐다 식욕 물욕 명예욕 지식욕 사랑 욕심까지 꽉꽉 채우지도 못하면서 끊임없이 채우려고 아등바등 살았다 뱃속이 안 좋을 때 한두 끼 비우면 온몸이 생생하게 살아나듯이 이런 저런 생각들까지도 그렇게 .. 더보기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 ㅡ뮤지컬 킹키부츠 딸과 뮤지컬 코미디 '킹키부츠'를 보았다. 요즘 아주 인기있는 뮤지컬이라고 딸이 어렵게 표를 구했었다. 영국 지방도시의 구두만드는 제화 가업을 잇는 찰리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망해가는 회사를 여장남장 부츠를 만들며 회사를 일으킨다는 내용인데, 참 신나고 재미있었다. 찰리 김호영을 비롯한 춤을 많이 춘 엔젤들과 다른 출연자들도 ㅁᆢ두 대단했지만, 특히 듣던 대로 여장남장역을 한 강홍석의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 모처럼 따라서 손뼉치고 즐기다 보니 2시간 40분이 금방 흘렀다. 다른 주연들이 하는 것도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세팅이 눈부신 사진 찍는 줄도 인산인해로 우리도 40분이나 줄을 섰고, 굿즈 사는 줄도 대단해서 금방 품절되었고, 화장실 가는 줄도 대단했다. 인기가 정말 실.. 더보기
2024 문학아카데미 청양 숲속의 시인학교 9.26(목)~27(금) 2024 문학아카데미 청양 숲속의 시인학교가 개최되었다. 작년까지는 8월 마지막 주말에 실시되었지만, 올해부터는 9월 마지막 평일에 실시되었다. 그 무덥던 더위가 가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평일이라 시간이 여유로워 다음날 가기로 했던 예산 추사기념관을 먼저 들렀다. 다재다능했던 추사 김정희선생님의 면면을 볼 수 있었고, 넓은 잔디밭 뒤 언덕에 자리한 묘소와 생가도 들르고 드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기념사진도 찍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을 갈비탕, 우거지탕, 육회비빔밥 등 각자가 선택한 것으로 맛있게 먹고, 청양휴청소년수련관에 여장을 풀었다. 폐교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하여 여유로웠고, 1층 강당에서 2시반부터 시낭송회가 시작되었다. 축사에서 강우식선생님은 박제천선생님이 가셨지만 이렇게.. 더보기
황경순, 세 번째 시집 '꽃이 새가 되는 시간' 발간 시인의 말  보이는 사물마다중구난방 있는 것 같아도다 할 말이 있고혼이 깃들어 있고 하는 일마다보잘것없어 보여도뜻이 있고 길이 있다. 게으름을 피우다 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묶는다.여전히백합꽃은 눈부시다. 새로운 빛깔과 향기로 거듭나고 싶다. 2024년 8월황경순 꽃이 새가 되는 시간  훠이이 봄바람에 꽃비 내리면벚꽃은 낱낱이 부서지고 흩어진다 그윽한 향기도낭창낭창 흐르던 다섯 꽃잎의우아한 자태는 사라져도새로운 몸이 생긴다 더 이상 떨어질 걱정도 없이그리운 나무 밑에서기다란 띠 모양 꽃무덤이 생긴다 꽃무덤은 바람 따라 춤을 추며마음대로 모습을 바꾸고바람 따라 훨훨 날아간다 꽃이 진다고세상이 끝난 것이 아니다 새 세상을 위한아름다운 비행을 한다 슬픔의 각도   무작정 슬퍼질 때가 있다 배우자나 자식이 .. 더보기
드디어 혼자 떠나는 첫여행지, 꿈에 그리던 미동부, 캐나다 여행1 멀어서 일정 잡기 힘들던 미국 여행, 드디어 시작되었다.그것도 혼자서!엄밀히 말해서 혼자서는 아니다. 패키지 여행이었으니까.2017년 여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지껏 다녀왔던 여행은 비록 비행기 타고 날아갔지만 유럽과 아시아는 그래도 우리 나라와 붙은 대륙이다.호주는 좀 다른 대륙이긴 했지만,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도 있듯이 아메리카, 그리고 특히 그 미국과 캐나다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특히 동경하던 곳이다. 그런 이유를 떠나서도, 현재 세계 경제와 문화를 선도하는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또다른 설렘을 주었다. 커다란 연수를 앞두고 있어서 몸 아플까봐 미리미리 조심조심해서, 방학 하자 말자 날았다. 더보기
베트남 다낭 호이안 후에 8 - 호이안 투본강 소원등 호이안 투본강 소원등 띄우기 호이안의 야경에 빠져 있노라니 저녁 식사 후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바로 소원등 타임!다리나 강가에서 소원등을 띄울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작은 배에 타서 띄우기로 했다.  가격은 천차 만별이라고 흥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가이드가 있으니 가이드에게 돈을 지불하고 작은 배에 올라탔다. 강가에서 보던 그 강물이 아니었다. 물빛에 아롱거리는 도시의 불빛, 그리고 아련히 떠 가는 불꽃 소원등! 정말 장관이었다. 가슴이 설레고 뭉클해지는~~!! 얼마나 소원이 이루어어지랴마는!그래도 진지한 마음으로 현실의 소원을 빌고 둥둥둥 떠내려가는 불꽃등을 보니 낭만 그 자체가 아니었을지~~!!    도시의 조각상에서 내뿜는 현란한 불빛이 가슴을 더욱 벅차게 했다. 더보기
베트남 호이안 후에 7 - 호이안 구시가지 2) 호이안 구시가지 2) 베트남속의 작은 중국-광조회관, 쩐가사당 베트남의 호이안 지역은 과거에 중국인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다. 따라서, 호이안에서는 중국식의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광조 회관은 그 중 하나이다. 광조 회관은 1800년대 말 중국에서 온 중국 광저우에서 온 상인들이 지은 회관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중국의 무역상이나 항해사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였고, 이곳에서 상거래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는 중국 동포들의 향우회 장소이자 제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관운장"을 모시고 있다. 어느 건물 위층에서 본 지붕들이 아주 고풍적이다. 구시가지의 전통거리 관광은 일본 내원교, 쩐가사당, 풍훈고가, 광조회관 등 시내관광이 있고, 올드 하우스라고 부르는 쩐 푸(Tran Phu) .. 더보기
베트남 호이안 후에 투어 6 -호이안 구시가지 중국인, 일본인 거리 호이안 구시가지 관광 이제 베트남에서 세번째로 1999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호이안 구시가지 관광이 시작되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일찍이 외국 무역상들의 출입이 빈번했던 국제 항구 도시였다. 이러한 이유로 호이안은 도시 자체가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를 압축시켜 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중 일본 무역상이 최초로 집단으로 거주해, 한때 천 명 이상의 일본인이 상주했다고 한다. 이후 중국인들이 진출하여 마을에 거주했다. 호이안에는 2,2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파편이 출토되어 일찍부터 인간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세기부터 10세기까지 참파 왕국의 중심지로서 그 위상을 떨쳤다. 호이안 시가지 관광의 .. 더보기
베트남 후에 호이안 5 - 투본강 도자기 마을 투본강 도자기 마을 다음은 이름난 장인들이 한다는 목공예 마을도 일정에 있었으나 사정에 의해 건너 뛰고, 도자기 마을로 향했다. 작은 토기들을 구경하고 하나씩 사기도 했다. 영세한 것 같고 작은 소품들이 많았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풍겼다. 도자기로 만든 풍경들이 멋있었다. 그 후 배를 타고 호이안 시내로 이동을 하였다. 배는 유람선?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강이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곳을 건너 새로운 곳으로 향했다. 더보기
베트남 다낭 후에 호이안투어 4-호이안 투본강 보트 투어 호이안 투본강 보트 투어 제육볶음으로 점심을 먹고 베트남 최고의 무역항이었다는 호이안으로 이동했다. 낭만적인 방갈로가 보이는 바다를 지나, 야자나무가 열대의 느낌을 주는 이국적인 풍경에 가슴 설레며 이동 이동했다. 투본강에서 바구니배 투어를 했다. 참 신기했다. 사람이 얼기설기 엮어 만든 동그란 바구니에 탔는데 물도 새지 않고 안전하다는 것이 이상했다. 사공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었다. 사공 외에 두세명 씩 태우고 수초들 사이를 노저어 강 저 쪽으로 이동을 했다. 베트남 모자를 쓰고 말이다. 햇살이 따가워 모자를 쓰지 않으면 엄청 따가울 것 같았다. 또 하나 신기한 것은 사공들이 손재주가 무척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물가에 난 야자나무인지 무슨 남를 꺾어 동물이며, 장식물을 만들어 주었다. 선물을.. 더보기
베트남 다낭 후에 3-마블마운틴(오행산) 베트남 다낭 후에 3-마블마운틴(오행산) 산 전체가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마블마운틴(오행산)에 올라 기아다이 전망대 및 대리석 조각을 전시 관람하였다. 오행산은 베트남인들의 민간 신앙을 대변하는 산으로 물, 나무, 금, 땅, 불을 상징하는 5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산 전체가 대리석이기 때문에 마블 마운틴이라고 불린다. 물을 상징하는 투이 선(Thuy Son)이 핵심으로 산속 둥굴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석단에는 전망대가 위치하여 논 느억(Non Nuoc) 마을과 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4개의 산 뒤로 바다가 펼쳐져 있고, 산 사이에 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다른 방향에서는 시원한 바다를 또 조망할 수 있어 시원했다. 산 위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데 돈을 내야 했다. 오행산의.. 더보기
겨울나무/황경순/후아이엠인터넷신문/토닥토닥시 게재/2017년03월05일 00시01분 더보기
다낭 오행산 영웅사-베트남 다낭 후에 호이안 여행 2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동굴을 제대로 보질 못해서 첫인상이 좋지 않았지만, 이제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어 기분이 회복되었다. 산 위로 올라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걸어가야 하는데, 일행들이 모두 엘리베이터를 원해서 1인당 몇 달러를 주고 탑승을 했다. 산 위에 올라가니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비도 그쳐서 환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낭 시내와 바닷가가 시원하고 아름답게 펼쳐져 가슴이 확 트였다. 이쪽은 나머지 오행산의 모습이란다. 산 주변에 집들이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로운 인상을 주었고 산 뒤로는 멀리 평지가 펼쳐져 있다. 산 주변에는 주택지가 형성되어 있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 너머로는 평지가 넓게 펼쳐진다. 이곳 수산.. 더보기
다낭 오행산 반통(Van Thong) 동굴 =베트남 다낭 후에 호이안 여행 1 2017년 1월 3일, 28년째 되는 모임의 어려운 해외여행이 시작되었다. 1999년 말에 남들이 잘 안 다니던 시절에 서유럽을 다녀와서 남들의 부러움을 샀던 모임이다. 멤버 모두 여행과 문화적인 욕구가 많아서 결성 초기에는 영화나 연극을 많이 보았고 국내 여행은 물론 그 당시 열심히 모은 돈으로 1999년말 새천년 밀레니엄을 서유럽에서 감격스럽게 맞았던 모임이다. 그 뒤, 돈은 열심히 모아졌으나 다들 바쁘다 보니 시간이 잘 안 맞아서 외국여행은 늘 시간을 잡기가 힘들었다. 몇 년 전에는 그 중 친한 친구인 한 멤버와 둘이서만 동유럽을 다녀오는 등, 모임의 여행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연초에는 전 멤버가 다 참가한 가운데 여행을 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그런데 이제 각자.. 더보기
적송황선사-대만홍콩마카오여행 14(완결편) 홍콩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적송황선사로 향했다. 적송산에서 신선이 된 황조평이라는 사람을 모신 도교사원이라고 한다. 무척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람들이 발 디딜 곳이 없도록 많았다. 사람들은 제각각 제물을 준비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점쾌를 뽑아가며 향을 흔들기도 했다. 시장통처럼 시끌벅적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지나가는 길도 내기 힘들었다. 새해가 밝은지 며칠 되지 않아서 더 복잡하다고 했다. 도시 한 가운데 사원이 이렇게 성황을 이루는 것이 정말 재미있게 느껴졌다. 사원 주변은 아파트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도하는 장소를 돌아 후원쪽으로 가니 오히려 한가했다.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기 좋았다. 셀키봉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숨을 좀 돌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