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사는 나무 웹진 NIM 4월호 발표시2025년 4월호 Vol.46 - 황경순작성일 : 2025-03-31 18:27:32 이름 : man 비워야 사는 나무 황경순 우루과이 옴부나무는 속을 비워야 수백 년을 산다 거대한 속이 텅 비어 죽었는지 올려다보면 잎도 꽃도 피우고 기생식물까지 무성하게 자라고 사람들까지 나무속에 살 수 있다 단단한 집착은 다 버리고 가벼워진 부드러움 그 본질만으로 집채처럼 턱 버티고 서서 웃고 있다 나이테가 없으니 나이를 알 수 없지만 진정한 버팀의 그 역사가 보인다 비워야 살 수 있음을 미처 몰랐다 식욕 물욕 명예욕 지식욕 사랑 욕심까지 꽉꽉 채우지도 못하면서 끊임없이 채우려고 아등바등 살았다 뱃속이 안 좋을 때 한두 끼 비우면 온몸이 생생하게 살아나듯이 이런 저런 생각들까지도 그렇게 .. 더보기 이전 1 2 3 4 ··· 809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