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집/박제천
아마, 거기가 눈잣나무 숲이었지비가, 연한 녹색의 비가 눈잣나무에 내렸어아니, 눈잣나무가 비에게 내려도 좋다는 것 같았어그래, 눈잣나무 몸피를 부드럽게 부드럽게 씻겨주는 것 같았어아마, 병든 아내의 등을 밀던 내 손길도 그랬지힘을, 주어서도 안되고...그저 가벼이 껴안는 것처럼 눈잣나무에 내리는 비그리,자늑자늑 젖어드는 평화아마, 눈잣나무도 어디 아픈 거야문득, 지금은 없는 병든 아내가 혼자, 눈잣나무 되어 비를 맞는 것으로 보였어그만, 나도 비에 젖으며 그렇게그냥, 가벼이 떨리는 듯한 눈잣나무에 기대어 있었어-박제천 시집 중에서-아침부터 천둥이 치면서 비가 내린다.그 전에 눈 뜨자 말자 책장을 보며 박제천 선생님 시집들에 시선이 꽂혔다. 2012년에 펴내신 시집 을 펼쳐 들었다. '지식을 만드는지식'..
더보기